LA 경찰국(LAPD)에 한인 경관 2명이 새로 탄생해 범죄 현장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17일 LAPD 경찰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한인 알렉산더 길(한국명 길덕현, 27)씨와 이충선(27)씨가 경찰 아카데미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자랑스러운 LAPD 경찰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에릭 가세티 시장, 마이클 무어 경찰국장, 아일린 데커 경찰위원장, 세실 램보 공항경찰국장 등이 참석한 이날 졸업식에서 한인 신입경관 2명을 포함해 38명이 신임 경관으로 임용됐다.
이날 경관 배지를 달게 된 알렉산더 길 신임 경관은 한인 길옥빈 변호사의 막내 아들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길 변호사는 현재 LA경찰국 면허위원회 커미셔너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미공화당협회장과 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날 졸업식장에서 경관 배지를 가슴에 단 길 신임 경관은 “LA 경찰국 내에서 갈수록 한인경관들의 위상과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 한인 경관이 된 것이 영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LA시와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경관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내 아들의 경관 임용식에 참석한 길 변호사는 “경관 배지를 단 아들이 듬직하고 자랑스럽다”며 “항상 책임감이 강하고 봉사 정신이 철저했던 아들이어서 훌륭한 경관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 한다”고 기뻐했다. 길 변호사의 큰 딸은 현재 미 육군 대위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 경관은 학창 시절 10여년간의 보이스카웃 활동으로 이글 스카웃에 올랐고, USC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 엘리트이다.
길 경관과 함께 이날 경찰 배지를 단 이충선 신임 경관은 “LAPD 특수기동대(SWAT)에 자원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믿음직스러운 경관이 되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 경관은 “경찰 아카데미 과정을 무사히 잘 마치고 경관이 돼 너무 기쁜 날”이라며 “부끄럽지 않은 한인 경관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경관의 어머니는 “충선이는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하고 모험심이 넘치는 정의의 사도였다”며 “아들이 사회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맡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기뻐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 경관은 지난 2001년 가족과 함께 이민 와 포터랜치와 발렌시아 지역에서 성장했다. CSU 노스리지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날 경관 배지를 단 길 신임 경관은 LAPD 노스이스트 경찰서에서 근무할 예정이며, 이 경관은 77가 경찰서에서 경찰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