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신들린 듯 거장의 환상연주…10여분 기립박수

미주한인 | | 2019-11-26 17:17:49

백건우,리사이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백건우 리사이틀 현장

애틋하게~ 강렬하게~

쇼팽곡 1시간30분 선사

“잊지 못할 공연” 찬사

 

 

 

‘건반 위의 구도자’가 들려주는 쇼팽은 음악 소리를 통해 모두 한 마음이 되게 했다.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피아노의 거장이 들려주는 쇼팽과의 대화에 완전히 흠뻑 빠져들었다.

LA에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22일 금요일 밤 다운타운 콜번스쿨 지퍼홀. 본보 창간 50주년 기념 ‘피아니스트 백건우 & 쇼팽’ 리사이틀이 열린 이곳에서는 450여 객석에 청중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찬 가운데 건반의 향연이 벅찬 감동으로 펼쳐졌다.

이날 공연이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지퍼홀 앞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남가주 한인사회를 위해 펼치는 보기 드문 공연을 직접 보기위해 온 많은 청중들로 북적였다. 

티켓 판매 2주 만에 전석이 매진된 거장의 단독 공연은 관객층도 다양했다. 부부동반으로 오랜만에 클래식 나들이를 나온 중장년층이 많았고, 벅찬 기대감을 드러내며 친구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젊은 층도 눈에 띄었다.

오후 7시30분.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무대 중앙에 서서 객석을 향해 정중히 인사를 한 후 피아노 앞에 앉았다.

끝맺지 못한 사랑노래처럼 애틋함으로 시작된 첫 곡부터 강렬한 여운을 길게 남겼던 그의 독주회는 6개의 야상곡과 3개의 왈츠, 즉흥곡과 환상 폴로네이즈 각각 한 곡씩, 그리고 발라드 한 곡까지 총 12개 쇼팽의 피아노 곡들이 이어졌다.

과장된 몸짓이 화려한 고개짓 하나 없이 오로지 피아노 건반에만 집중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관조와 격정, 휘몰아치는 열정의 연주로 관객들로부터 감동과 존경을 담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1시간30분 동안 이어진 환상의 공연이 마무리되고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마지막 열두 번째 곡인 쇼팽 발라드 1번 G단조(작품번호 23)의 마지막 건반에서 손을 뗀 순간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자리를 떠날 줄 모르며 환호했다. 폭풍 같은 기립박수는 10여분 가까이 이어졌고,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세 차례에 걸쳐 무대에 나와 청중들에게 인사를 하며 화답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열화와 같은 관객들의 환호에 가슴에 손을 얹고 감사의 인사를 했고, 공연 후 “한국일보 미주본사 창사 50주년을 축하하는 연주를 할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에 대해 35년 전인 지난 1984년대 한국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백건우 연주회를 기억한다는 한인 관객은 “당시 공연도 좋았는데, 이번에는 인생과 삶의 깊이가 묻어나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진한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 “백건우 선생님의 보기 드믄 연주라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언제 다시 이런 연주를 듣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감격해 했다. 

 

즉석 사인회 인기 폭발… 홍명기 이사장 등 리셉션장 찾아 교류

공연 현장 이모저모

◎…지난 22일 콜번스콜 지퍼홀의 ‘백건우 & 쇼팽’ 공연장 앞에서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기다렸다. 이날 백건우 피아니스트는 관객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사인회를 즉석에서 가져 인기 폭발이었다. 사인회에 몰려든 청중들은 현장에서 구한 백건우 쇼팽 CD와 연주회 프로그램 등에 사인을 받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친필 사인을 받은 제니퍼 정씨는 “왜 그를 거장이라고 하는지 충분히 알 것 같다”며 “오랜 만에 받은 감동에 너무 행복해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백건우 리사이틀에서는 세계적 대가이지만 끊임없는 공부와 연습의 흔적과 표시들이 가득한 악보를 놓고 연주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한인들이 많았다. 이날 무대 바로 앞 객석에서 공연을 본 박민식 전 UCLA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노장 외과의사가 수술 전에 꼭 의학책을 보고 간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백건우 피아니스트도 보던 안 보던 악보를 앞에 놓고 연주를 하는 것에 머리가 수그려졌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홍명기 M&L 홍 재단 이사장과 데이빗 류 LA 시의원 등 많은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이 객석에서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을 감상하고 공연 후 리셉션장을 찾아 피아노 거장과 교류하기도 했다.

◎…이번 백건우 연주회를 보기 위해 상당수의 관객들이 남가주 전역은 물론 멀리 타주에서까지 와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인 레이몬드 김, 펄 김씨 부부는 이날 백건우 리사이틀을 보기 위해 라스베가스에서 LA까지 들렀다고 밝혔다.

 

 

신들린 듯 거장의 환상연주…10여분 기립박수
 22일 공연 후 열린 즉석 사인회에 관객들이 몰려들어 백건우 피아니스트의 녹음이 담긴 CD에 사인을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웃들에 ‘협박문자’ 한인 남성 체포

괴롭힘·스토킹 혐의 30대 한인 남성이 온라인상 괴롭힘 및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경찰에 따르면 문모(30)씨가 뉴저지 릿지필드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달 30

20대 한인 여성, 포트리 세탁소 차량 돌진

추수감사절 당일 SUV 차량으로…돌진 중 다른 차량과도 충돌지역매체“브레이크 안밟아”…폭행·마약 소지 등 혐의 소환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20대 한인 여성 운전자가 추수감사절에

한인 초등생 ‘성적 괴롭힘’ 징계 논란

학부모, 교육구 상대 소송 한인 학부모가 9세 아들이 학교로부터 부당한 징계를 당했다며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저지주 스타레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지난 9월27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시에라 바인 씨의 현재(왼쪽)와 과거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을 온 마음으로 그리워합니다."미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매사추세츠 공공안전부   지나 K. 권씨  한인 2세 공직자가 주정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최근 매사추세츠주 공공안전보안부(EOPSS) 장관으로 발탁된 지나 K. 권씨가 주인공이다.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마이클 박 항소법원판사모교 프린스턴대 동문지 커버스토리로 집중 조명 한인 2세인 마이클 박(49)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모교인 프린스턴대의 동문지(Princeton Alumni we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이대통령 “안전성 해결 재외국민 소외 안돼야” 투표관리 논란이 관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현지 한인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글렌도라 앤드류 황 경관 “조롱·비하 발언 일삼고 내부고발후 보복 거세져”시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LA 카운티 글렌도라 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한인 경관이 소속 경찰국 내부에서 지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한인추정 신시아 송121개월 징역형 선고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신시아 송(43)씨가 1,169만달러 이상의 사기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서 1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EM 목사, 부당해고 소송

“보수체계 불법성 지적하자 보복받았다” 주장 사우스베이 지역 대형 한인교회인 토랜스 제일장로교회(TFPC)에서 9년간 영어사역을 담당해온 프랭크 김 목사가 교회 측의 불법적 보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