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여주인 강도 피살
올들어 3번째 목숨잃어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한인 마켓 업주가 업소에 침입한 강도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이 지역에서만 올해 3번째 발생한 한인 업주 피살 사건이다.
레익우드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10시께 레익우드 지역 솔버그 드라이브 에 있한 ‘맥코드 마트’에 강도가 침입해 당시 업소 안에 혼자 있던 업주 최인(59·여)씨를 칼로 수차례 찌르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업소에서 칼에 찔려 있는 최씨를 발견하고 ‘매디건 육군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지만 최씨는 출혈 과다로 병원에서 숨졌다.
업소 감시카메라에는 청바지와 검은색 상의를 입은 20~30대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이 검은색 모자를 쓰고 업소 내부로 진입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입고 있던 상의 뒷편에 ‘DISOBEY’라는 단어가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피살된 조씨는 당시 업소에서 아들 일라이자 조씨와 함께 일을 하고 있었으나 업소 문을 닫기 전 아들 조씨가 저녁식사를 픽업하기 위해 잠시 외출한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픽업 후 업소로 돌아온 아들 조씨는 업소 앞에 경찰차와 소방차들이 있는 상황을 본 후에야 사건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병원에 도착한 지 2분만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통보받했다”고 슬퍼했다. 조씨는 “어머니는 인근 주민들로부터 ‘마마산’이라고 불리며 모든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아 왔다”고 전했다.
경찰은 도주한 용의자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고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했다.
시애틀 지역에서는 지난 4월에도 에버렛 지역 한인 그로서리 업주 안재동씨가 흉기에 찔려 사망한데 이어 퓨알럽의 ‘핸드코너 스토어’업주 남순자씨가 강도가 쏜 총에 희생되는 등 한인 업주들의 피살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필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