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인 고민상담, 우울증이 가장 많아

미주한인 | | 2019-10-09 18:18:24

한인,우울증,고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디디허쉬 한인 사례들

 

5명 중 3명꼴로 우울증 

실제 자살로 이어지기도

 

 

#자영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사이드 잡’으로 공유차량 우버 운전을 하고 있지만 지인들에게는 이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대학원까지 나온 사람이 택시 운전이나 한다는 시선이 두렵고, 돈벌이가 시원찮아 가족들에게는 미안함이 크다. A씨는 최근 우울증세가 깊어지고 있다. 아내와의 다툼이 잦아졌고, 집안 분위기는 어두워졌다. 삶은 답답하기만 하고 ‘죽어버릴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졌다.

#한인교회에서 장로로 시무 중인 B씨는 가정과 직장 문제로 고민이 많지만 얘기할 곳이 없다. 신앙이나 기도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시선 때문에 고민이 길어지면서 우울증으로 번졌다. 

#한인 여성 C씨는 시어머니와 한 집에 살게 되면서 우울감과 불안감이 커졌다.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지만 남편은 참아보라는 말뿐이다. 

정신건강 비영리기관인 ‘디디허쉬 정신건강 서비스’ 산하 ‘자살예방센터’에 접수된 LA 한인 사례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LA의 한인들의 우울증과 불안증이 심각한 수준으로, 자살 시도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디허쉬 자살예방센터의 크리스토퍼 전 아웃리치 담당자에 따르면 “한인 통계는 따로 없지만, 자살예방센터의 한인 문의 중 압도적으로 가장 많은 것이 우울증”이라며 그 심각성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일을 시작한 후 정신건강이 우려스러운 한인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개인적으로 한인 5명 중 3명 이상은 우울증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A한인가정상담소에 접수된 한인들의 사연도 우울증 상담이 가장 많다. 

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 307건 중, 우울증(30%)과 불안증(20%)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가정상담소 측은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상담자 중 25%가 자살을 생각했고, 5%는 실제 시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인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정신이상이나 결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크리스토퍼 전 담당자는 “‘너만 그런 줄 알어’, ‘기도가 부족해서’ 등 주변의 잘못된 반응들과, 한인타운 지역 관련 투자가 적어 전문상담사가 부족한 것도 문제”라며 이러한 부분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A한인가정상담소 한 상담전문가는 “평소 직장, 학업 스트레스 등 외부요인에 대한 대처법을 마련하고 불안 요소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제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가정사로 인한 왜곡된 자아 등 내부적인 요인일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웃들에 ‘협박문자’ 한인 남성 체포

괴롭힘·스토킹 혐의 30대 한인 남성이 온라인상 괴롭힘 및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경찰에 따르면 문모(30)씨가 뉴저지 릿지필드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달 30

20대 한인 여성, 포트리 세탁소 차량 돌진

추수감사절 당일 SUV 차량으로…돌진 중 다른 차량과도 충돌지역매체“브레이크 안밟아”…폭행·마약 소지 등 혐의 소환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20대 한인 여성 운전자가 추수감사절에

한인 초등생 ‘성적 괴롭힘’ 징계 논란

학부모, 교육구 상대 소송 한인 학부모가 9세 아들이 학교로부터 부당한 징계를 당했다며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저지주 스타레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지난 9월27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시에라 바인 씨의 현재(왼쪽)와 과거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을 온 마음으로 그리워합니다."미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매사추세츠 공공안전부   지나 K. 권씨  한인 2세 공직자가 주정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최근 매사추세츠주 공공안전보안부(EOPSS) 장관으로 발탁된 지나 K. 권씨가 주인공이다.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마이클 박 항소법원판사모교 프린스턴대 동문지 커버스토리로 집중 조명 한인 2세인 마이클 박(49)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모교인 프린스턴대의 동문지(Princeton Alumni we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이대통령 “안전성 해결 재외국민 소외 안돼야” 투표관리 논란이 관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현지 한인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글렌도라 앤드류 황 경관 “조롱·비하 발언 일삼고 내부고발후 보복 거세져”시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LA 카운티 글렌도라 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한인 경관이 소속 경찰국 내부에서 지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한인추정 신시아 송121개월 징역형 선고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신시아 송(43)씨가 1,169만달러 이상의 사기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서 1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EM 목사, 부당해고 소송

“보수체계 불법성 지적하자 보복받았다” 주장 사우스베이 지역 대형 한인교회인 토랜스 제일장로교회(TFPC)에서 9년간 영어사역을 담당해온 프랭크 김 목사가 교회 측의 불법적 보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