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반북 단체 ‘자유조선’ 리더 에이드리언 홍(35·사진)이 LA 한인으로 무술과 선교활동에 심취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기이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탈취 사건으로 LA 거주자가 도주 중에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건을 주도적으로 실행한 홍씨의 배경에 주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LA에 거주해 온 홍씨는 멕시코 태생으로 그의 부친은 한국 출신 선교사이자 유명한 태권도 챔피언 출신이었다. 홍씨의 아버지는 멕시코 티후아나에 무술 학교를 세워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영향으로 홍씨도 무술에 심취했으며 기독교 선교 활동에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우 똑똑한 학생으로 기억되는 홍씨은 멕시코 출라 비스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예일대로 유학 갔다. 그는 예일대 연구원 출신으로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강연한 기록이 남아있다.
홍씨의 지지자들은 그가 억압받는 북한 주민을 위한 필생의 작업으로 북한대사관 공격을 준비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LA타임스는 전했다. 그의 변호사는 대사관 습격이 공격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일종의 깜짝쇼(스턴트)라고 주장했다.
연방 사법당국이 에이드리언 홍씨를 체포하기 위해 수배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고 지난달 LA에서 공범인 자유조선 회원 크리스토퍼 안(38)씨를 체포해 보석이 허용되지 않는 구금 상태로 붙잡아둔 것은 이 사건을 단순히 ‘스턴트’로 보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라고 LA타임스는 분석했다.
LA타임스는 홍씨와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공범 샘 류(29)씨는 여전히 수사망을 피해다니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