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인근 주택서
정신 병력 남성 권총 소지
주말 한인타운에서 권총으로 무장한 용의자가 경찰과 대치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한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는 자신의 집에서 8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다 결국 투항해 현장서 체포됐다.
LAPD가 출동한 시점은 6일 오전 10시 12분쯤. LA 한인타운 호바트 블러바드와 11가 인근의 한 주택에서 권총으로 위협을 가했다는 신고를 받고 나서였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권총을 소지한 용의자를 발견하자 용의자는 집안으로 들어가서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의 출입을 막았다. 경찰은 용의자에게 무기를 버리고 자수할 것을 종용했지만 용의자는 이를 거부하고 경찰과 대치하기 시작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권총을 소지한 용의자는 ‘정’씨 성을 가진 한인 남성으로 정신 병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당시 용의자가 정기 방문한 소셜워커에게 평소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위협을 가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경찰의 자수 권유와 함께 8시간 가까이 지리한 대치 상황이 지속됐다.
이후 기동타격대(SWAT)가 투입되자 오후 6시25분쯤 용의자가 스스로 집밖으로 나와 자수해 체포됨으로써 8시간 넘게 끌어왔던 대치 상황이 종료됐다. 다행히 체포 과정에서 부상자는 발생되지 않았다.
8시간 대치극이 벌어지는 동안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주민들의 진출입이 제한되면서 주말을 맞아 친지를 방문하려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가 정신 병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해 주었을 뿐 용의자의 신원 및 동기 등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LA=남상욱 기자
6일 한인타운 호바트 블러바드와 11가에서 한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권총으로 위협하며 8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다 자수해 체포됐다. 경찰이 용의자와 대치하고 있는 현장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