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확산 한국
미주 한인들에 구매요청
한국선 물량 없고 값 비싸
고가 공기 청정기 부탁도
#1>뷰포드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부모님이 초미세먼지로 기침이 잦아짐에 따라 1,000달러 상당의 공기청정기를 구입해 선물했다. 이씨는 “부모님이 미세먼지로 힘들어 하는데 한국에서는 공기청정기 가격이 비싸 구입할 엄두를 못낸다고 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이곳에서 미국제품을 구입해 한국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2>또 다른 한인 박모(둘루스 거주)씨도 한국에 거주하는 친구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필터가 달린 마스크를 대량 구입해 배송해 달라는 부탁이 계속돼 난감한 실정이다. 박씨는 “미국의 경우 마스크 10개 밸류팩이 20달러 안팎인데 한국에서는 미세먼지로 대기오염도가 심해지다 보니 수요가 폭증해 한 개에 3만원정도까지 올랐다며 친구들로부터 돌아가면서 사서 보내달라는 부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한 사람일 경우에는 많지 않은 돈이지만 여러 명이 되다 보니 무시할 정도가 아니다”라면서 “ 마스크 비용과 해외 배송료를 일일이 보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한국을 집어삼킨 초미세먼지 공포가 확산되면서 한국의 지인들로부터 고가의 공기청정기나 기능성 마스크 구입을 부탁 받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며칠째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고 국회차원에서 취약계층 마스크 지원 등을 담고 있는 국가재난사태 관련 법안이 마련될 정도로 미세먼지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관련기사 D섹션>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이들 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층이 늘고 글로벌 배송망이 견고해지며 과거보다 해외직구의 진입장벽은 많이 낮아진 편이지만 여전히 언어와 배송비 등의 문제로 인해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 이때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해외에 있는 지인들에게 구매를 부탁하는 것이다.
전자 필터 마스크의 경우 위의 사례처럼 미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훨씬 싼 편이고 공기청정기도 제품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에 비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들을 통해 구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배송업계에서는 공기청정기 등 고가의 특송 화물들의 신고가격을 허위로 작성할 경우 벌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우빈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