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90세대 피해…30% 한인가구
이재민들 대피소서 발만 '동동'
뉴저지 포트리의 코압아파트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로 인해 한인을 비롯한 300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50년대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2개동이 ‘ㄷ’자 모양으로 붙여져 있는 형태로 오른편에 위치한 3008애드윈애비뉴 동의 지하실에서 불이 시작돼 삽시간에 위쪽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45세대가 입주해 있는 아파트 1개동 전체를 모두 태웠다. 왼편에 위치한 3001애드윈애비뉴 동에는 다행히 불이 옮겨 붙지는 않았지만, 연기와 그을음 피해와 함께 화재 진압으로 인한 파손 및 침수 피해로 45세대 모두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결국 아파트 2개동 전체 90세대 3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집을 잃고 오갈 데가 없는 이재민 신세가 된 상태이다. 한인 주민들에 따르면 전소 피해를 입은 오른편 아파트 동에는 45세대 중 10% 가량이 한인 주민으로 알려졌고, 반대편 동에는 전체의 20%에 달하는 9~10세대 한인 주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해 주민들 가운데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아파트가 전소돼 커다란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반대편 동도 오는 19일 이후에나 출입 통제가 풀릴 것으로 알려져 피해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사고 다음날인 15일 오후 1시에 열린 입주민 회의에서 만난 10여 명의 한인들은 허망함과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못 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3층에 살던 마이클 김씨는 “지난 8월부터 렌트로 살고 있었다. 화재가 시작할 당시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고, 오후 7시30분쯤 집으로 돌아오니 아파트가 불타고 있었다”며 “당장 살 곳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주민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누가 오후 5시께 화재 현장 사진을 보내줘 깜짝 놀랐다”며 “사는 곳이 전소된 건물 쪽이 아니지만 집에서 아무 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화재로 인해 이재민이 된 60대 한인 부부는 “어제 밤은 포트리 고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지냈고 이곳에서 겨우 식사를 했다”며 “대책 등을 생각해야 하지만 어떻게 할 지 막막하다. 아무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허망해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사회에서는 한인들을 포함한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뉴욕=서한서 기자
화재 다음날인 15일 오후에 열린 아파트 입주민 회의에서 홍은주(오른쪽 두 번째) 포트리한인회장이 한인 피해자들의 고충을 듣고 지원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다.
14일 화재로 내부가 전소된 아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