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강제추방 입양한인, 한국정부 상대 소송

미주한인 | | 2019-01-26 18:18:42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입양 37년만에 추방 '아담 크랩서'

한국정부·입양기관 상대 손배소송

"무책임한 해외입양"... 2억원 소송

미국에 입양된 후 양부모 가정 두 곳으로부터 버림받은 탓에 2016년 37년 만에 한국으로 강제 추방됐던 한인 입양출신자가 한국 정부와 입양 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3살 때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던 아담 크랩서(41·신성혁)씨는 24일 “수 천 명의 한국 아동들이 그들의 미래에 대한 염려는 뒤로 한 채 미국 등 다른 국가들로 보내지는 입양 방식은 중대한 과실”이라며 한국 정부와 민간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를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2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입양인으로서 한국정부와 입양 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크랩서씨가 처음이다.  

이번 소장에 따르면 한국 정부와 입양기관들이 크랩서씨가 입양된 1979년을 포함해 1970~80년대에 입양을 쉽게 하기 위해 입양아들의 당시 상태를 암묵적으로 관련 기록을 허위로 조작했다. 단순히 길을 잃거나 일시적으로 부모와 헤어진 상태였음에도 미국으로 손쉽게 입양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입양 기관은 친부모에 버림을 당했다고 사실을 왜곡해 기록했다는 주장이다. 

한국 정부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2013년까지 입양아동의 시민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IR-4’비자로 해외 입양을 보냈고, 상당수의 미국 입양 부모들은 자신들의 의무인 입양 아동의 시민권 취득 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 결과, 미국으로 입양된 1만 8,600여명의 한인 입양아들의 국적 취득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이미 추방돼 한국에서 살고 있는 입양아들도 크렙서씨를 포함해 5명이나 된다.이들은 정신건강이 악화돼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실제 2017년 추방당한 필립 클레이씨는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크랩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원고는 대한민국과 홀트아동복지회에 대한 책임을 사법적으로 확인받아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의 의의를 밝혔다. 

이에 대해 홀트아동복지회 측은 “당시의 법과 절차를 따랐으며 입양아들이 시민권을 획득하도록 하는 것은 주로 미국 부모와 기관의 책임”이라고 해명했다.  한국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한국정부는 입양아에 대한 복지를 개선하고 있으며, 입양아들의 추방을 막을 수 있는 미국의 법적 변화에 대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79년 미시건에 사는 미국인 양부모에게 입양된 크랩서씨는 양부모로부터 학대를 받다가 1985년 파양됐고, 이후 크랩서 부부에게 다시 입양됐지만, 다시 학대를 받았고 결국 16세 때 쫓겨났다. 특히 두 번째 양부모는 크랩서씨에 대한 시민권 신청을 하지 않았고, 영주권자 신분이던 크랩서씨는 노숙 생활 기간에 저지른 경범죄 등으로 인해 추방대상이 됐다.  당시 이민옹호단체들이 구제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크랩서씨는 2016년 11월 베트남계 아내와 세 자녀를 미국에 두고 홀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금홍기 기자>

강제추방 입양한인, 한국정부 상대 소송
강제추방 입양한인, 한국정부 상대 소송

미국에서 강제 추방되기 전 단란했던 아담 크랩서씨 가족 모습.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한국 알선업체 통해 와괌 리조트에 혼자 방치적절한 치료 받지 못해 한국 알선업체를 통해 미국령인 괌으로 원정출산을 온 한국인 산모가 출산 12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인학생 대상 인종차별 ‘학폭’ 사건

가톨릭 고교 하키팀서욕설·왕따 등 따돌림샤워실 알몸 몰카까지학교 측은 미온 태도부모“끝까지 싸울 것”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학교 폭력 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

“모친 살해 한인, 정신분열증 앓았다”

기도를 위해 머물렀던교회사택서 참극 발생“목사가 발견해 신고”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한인 존 김(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서현장서 경찰에 붙잡혀2급 살인 혐의로 수감 3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노모를 무참히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한인 후보들 선전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각급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동부 뉴욕부터 최서단 하와이까지 미 전국에서 출마한 한인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연방상원 앤디 김 당선인“미주 한인사회 위해 발 벗고 나설 것”한인 차세대에“우리의 목소리 내자”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의 앤디 김 당선인이 5일 밤 당선 소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연방하원 3선 중동통… 기득권 혁파 승부수 “한인사 120년만의 성과…겸손히 임할 것”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이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현지 봉사활동 떠났다가강도 폭행에 ‘식물인간’2년만에 결국 하늘나라로가족“한인들 도움 절실” 정성범씨와 에밀리 부부가 페루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 [가족 제공] 지난 2020년

한인 남성, 75세 여성 성폭행 체포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서 반려견 돌봄 위장 침입  50대 한인 남성이 75세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솔라나비치에 거주하는 52

마약자금 세탁·거액 탈세 한인 ‘유죄’

LA 의류업체 업주 부자“최대 1억달러 벌금 가능” 4년 전 약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로 적발된 의류업체 ‘세투아 진’의 한인 업주와 그의 아들에게 유죄 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