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창업…모회사 파산
본사·매장 폐쇄 일부만 영업
한인 여성이 창업해 대박을 터뜨렸던 화장품 회사 ‘줄렙’(Julep)이 시애틀 본사와 매장들을 폐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직원 102명이 직장을 잃게 된다.
줄렙은 한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이민을 거쳐 프린스턴과 예일대 법대를 졸업한 뒤 스타벅스 임원으로 일했던 한인 제인 박(사진)씨가 지난 2006년 창업한 회사로, 줄렙은 “내년 1월과 2월중 시애틀 본사와 벨뷰 및 워싱턴대학 인근에 있는 매장을 닫는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줄렙은 자체 매장을 폐쇄하는 대신 온라인과 노스트롬 백화점 등에서는 판매를 계속한다고 덧붙였다.
줄렙이 사실상 오프라인 폐업 수순을 밟게 된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줄렙을 인수한 뉴욕의 신생 화장품 기업 ‘글렌살레(Glensaol)’가 지난주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제인 박씨는 줄렙이 글렌살레로 합병된 뒤에도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지만 모회사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자신이 힘들게 일궈왔던 회사의 꿈을 사실상 접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