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상호부조 프로그램
가주 주민 2만여명 가입
한인 양대산맥 CMM·CHM
회원 5만명 “혜택은 적어”
미국인들의 건강보험료가 해마다 인상되면서 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 개신교에서 운영하는 ‘의료상조회’(Healthcare Sharing ministry)에 가입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LA타임스(LAT)는 18일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의료 상호부조 프로그램인 의료상조회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가주 주민 2만여명을 포함, 개신교 의료상조회에 가입하는 미국인이 급격히 늘고 있는 현상을 진단했다.
개신교 의료상조회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것이다.
매월 납부하는 회비의 규모가 일반적인 의료보험의 보험료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회비가 싼 대신 지원을 받는 의료 범위는 그만큼 제한적이다. 필요한 만큼만 내고 나머지는 부담하겠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논리가 반영되어 있는 셈이다.
여기에 건강보험료가 2연 연속 두자릿수로 인상되었을 뿐 아니라 내년에도 9%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개신교 의료상조회에 대한 관심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개신교 의료상조회는 엄밀히 말해 의료보험이 아니다. 그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의료혜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가입 조건에 따라 회비의 규모와 의료혜택에서 차이가 난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회비를 덜 내는 대신 의료혜택 역시 덜 받는 구조다. 개신교 의료상조회 가입에는 조건이 붙는다.
마약과 흡연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것과 적당한 음주와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겠다는 서약서를 요구하기도 한다. 어느 경우에는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의 친필 사인을 첨부하라는 요구도 있다.
‘리버티 헬스셰어’(Liberty HealthShare)는 전국적으로 약 9만8,000개 가구가 가입된 개신교 의료상조회로 가주에만 6,000여 가구가 가입해 있다. 한달 회비는 199~579달러 선이다.
한인도 개신교 의료상조회에서 예외는 아니다. 기독의료상조회(CMM)와 크리스천 헬스케어 미니스트리(CHM)가 양대 산맥으로 두 의료상조회에 가입한 한인은 줄잡아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의료상조회에 가입한 김모씨는 “소득은 그대로인데 건강보험료는 해마다 올라 그동안 이용해온 오바마케어를 해지하고 월 40달러짜리 기독의료상조회 플랜에 가입했다”며 “입원하거나 수술을 받아야만 의료비 지원을 받는 플랜이지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