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뀐 탓인가. 내달 14일 개최되는 세월호 4주기 추모 음악회를 SF총영사관이 후원하고 나섰다.
이 행사를 주최하는 김낙경 SF공감 대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해 산호세 갤러리아 마켓 앞에서 집회할 때 우리들을 ‘빨갱이’라고 몰아세운 분들도 있었고 집회 참가자들의 얼굴을 카메라로 촬영해간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총영사관에 후원을 신청했더니 후원이 받아들여져 우리도 놀랐다”면서 “재정적 도움을 받는 후원은 아니지만 총영사관 후원이라고 하면 한인들의 참여도를 더 이끌어낼 수 있고, 한인커뮤니티의 타 단체들과의 접촉, 연대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김종현 전 열린사람좋은세상 회장(현 노짱러버스 대표)은 “정권이 바뀌었다고 활동이 더 편해진 것은 없지만 기분은 훨씬 좋다”면서 “이전에는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빨갱이, 종북좌파로 공격당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2년 재외선거시 북가주 나꼼수가 ‘한미FTA 반대광고’를 본보에 게재했다가 재외선거법 첫 위반사례로 논란이 됐고, 2011년 나꼼수 스탠포드대 강연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한국정부의 압력 행사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SF총영사가 이곳 보수단체에게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성명서 발표를 지시했다는 정황이 지난해 국회에서 공개됐었다.
한편 SF총영사관 관계자는 “세월호 음악회를 순수 문화행사로 판단했다”면서 “정권교체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박준용 SF총영사는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