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환자가족 동의없이 산소호흡기 제거했다”

미주한인 | | 2017-11-18 18:18:07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고제철 목사 유가족 잉글우드병원 상대 의혹제기

 사망후에도 가족과 상의없이 부검 시도 주장도

 병원측, “자체적으로 환자 사망원인 조사중”

뉴저지 잉글우드병원이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80대 한인목사 환자의 산소호흡기를 가족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제거하는 바람에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구나 한인목사가 사망한 후에도 병원측은 또다시 가족과 상의없이 부검을 시도하려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6일 유가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뉴저지 크레스킬 소재 한성장로교회의 고제철(85) 원로목사는 지난 13일 뉴저지 스팔타타운십 스카이뷰 골프클럽에서 타고 있던 골프 카트가 빗길에 언덕 밑으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사고직후 고 목사는 잉글우드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CT(단층촬영)를 한 결과, 뇌출혈 흔적이 발견돼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12시간 동안 경과를 지켜보고 다시 CT를 하기로 했다. 고 목사는 병원 응급실에 도착 당시만 해도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고 팔과 다리를 움직일 정도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고 목사는 중환자실에서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껍다”고 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했으나 병원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결국 병원 도착 6시간 만에 뇌출혈이 심화돼 의식을 잃었고, 입원한 지 이틀 만에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게 유가족 측의 주장이다.

유가족들은 특히 병원측이 이 과정에서 심장이 뛰고 있던 고 목사의 산소 호흡기를 가족들의 동의 없이 떼내면서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가족 측 관계자는 “가족들이 잉글우드병원의 한인 의사로부터 고 목사의 상태에 대해 ‘산소호흡기를 하고 있으면 2~3주 정도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있던 중 갑자기 다른의사가 들어와 고 목사가 사망했다는 말을 했다”면서 이 말을 듣는 즉시 가족들이 곧바로 중환자실로 들어가 보니 이미 산소호흡기는 제거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이에 대해 “가족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산소호흡기를 제거할 수 있냐”며 강력 항의했고, 병원 측은 무언가 의사소통이 잘못 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유가족 측의 설명이다.

가족들은 병원 측의 잘못이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목사의 장례를 위해 장의사에서 시신인계를 요구하자 병원측은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거부했다는 것. 이에 가족들이 “왜 가족 동의없이 부검을 하려 하느냐”고 항의하며 시신을 요구하자 병원 측은 그제서야 응했다는 게 유가족 측의 주장이다.

뉴저지 의료계에 따르면 뇌사 상태 일지라도 심장박동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산소 호흡기를 떼려면 가족들의 동의하에서만 가능하다. 부검 실시 역시 가족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잉글우드병원 측은 1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환자 기록에 대해선 법적으로 공개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현재 자체적으로 고 목사의 사망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또 이날 “병원 측에서도 고 목사의 사망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장례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유가족들과 상의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고 목사의 유가족들은 이와관련 장례 절차를 마치는 대로 병원을 의료 과실 등의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고 목사의 장례는 미국개혁장로교회(RCA) 노회 주관으로 16일 오후 7시30분부터 뉴저지 한성장로교회에서 입관예배가 진행됐으며, 발인예배는 17일 오전 10시 RCA 한인교회협의회 주관으로 릿지필드의 중앙장의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금홍기 기자> 

<금홍기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상하원서 '미주 한인의날 지정' 결의안 공화·민주 공동발의
상하원서 '미주 한인의날 지정' 결의안 공화·민주 공동발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행사서 인사말하는 영김 의원[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1903년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처음 도착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지정하는

‘정지용 해외문학상’ 제4회 시작품 공모

재미시인협회 3월1일까지 재미시인협회(회장 지성심)가 제4회 정지용 해외문학상을 공모한다. 재미시인협회는 이민자로서 모국어의 변방에서 시를 쓴다는 제약을 해소하고 본국 문단과의 거

이동섭 국기원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측근 인사 만날 예정"
이동섭 국기원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 "측근 인사 만날 예정"

2021년 명예 9단증 수여…태권도 인연으로 초청받아방미 기간 상·하원 의원 3명에게 명예 단증 수여 국기원은 2021년 1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태권도 명

한인 여성 주차장 미행강도 피해

시애틀서 마켓 보고 나오다가방 낚아채고 질질 끌고가“허리뼈 다치고 금품 빼앗겨” 70대 한인 여성이 마켓 주차장에서 날치기 강도의 공격을 받아 금품을 빼앗기고 부상을 당했다. 워싱

조셉 윤 주한대사대리 공식 부임
조셉 윤 주한대사대리 공식 부임

“한미관계 강화에 매진”    바이든 행정부가 조셉 윤(사진·연합)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주한미국대사관 대사대리로 파견한다고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조셉 윤

알타데나 집 전소 한인 돕기 고펀드미 14만여 달러 답지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로 전소 피해를 입은 한인 가정을 돕기 위한 고펀드미 계좌에 약 14만 달러가 답지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지난 7일 발생한 이튼 산불로

피살 한인 버스기사 추모식
피살 한인 버스기사 추모식

지난달 시애틀 워싱턴대(UW) 인근에서 홈리스에 의해 어처구니 없이 살해된 킹 카운티 메트로버스 한인 기사 숀 임(59)씨의 추모식이 지난 10일 시애틀 루멘필드 이벤트홀에서 1,

'코리안 특급' 박찬호, LA 산불로 가족과 호텔 대피…자택 전소
'코리안 특급' 박찬호, LA 산불로 가족과 호텔 대피…자택 전소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산불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51)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10일 박찬호의 야구계 지인에 따르면, LA 시내 고급 주택지인 베벌리힐스에 있는

“상상못한 영광… 한미 가교·한인사회 위해 일할 것”
“상상못한 영광… 한미 가교·한인사회 위해 일할 것”

한인 연방의원 공식 취임앤디 김·영 김·데이브 민가족들과 함께 취임선서“아메리칸 드림 상징” 앤디 김(왼쪽부터) 연방상원의원이 지난 3일 취임 선서식에서 휠체어에 탄 부친 김정한씨

권도형 뉴욕법원 출두 “유죄 확정시 130년형”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씨가 받는 범죄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고 형량이 130년에 달할 전망이다. 연방 법무부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권씨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