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불체자 추방작전 뉴욕 첫 사례
새벽에 연행...'한인사회 추방 공포' 확산
뉴욕 퀸즈 한인타운 주택가에서 한인 불법체류자 남성이 체포됐다.
일각에서는 한인사회를 타깃으로 불체자 단속이 강화돼 무더기 추방사태로 번지는 게 아니냐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21일 한인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퀸즈 베이사이드의 한인 주택에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3명이 급습해 잠자고 있던 40대 한인 남성 김모씨를 체포, 연행했다.
ICE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타난 단속요원들은 이날 오전 6시께 한인 가정의 초인종을 눌러 가족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조사한 뒤 이 중 이 가정의 가장인 김씨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김씨의 아내와 어린 자녀 2명은 합법신분임이 밝혀져 체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은 “꼭두새벽부터 단속작전을 펼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일반 승용차를 타고 와 처음에는 어디서 왔는지 몰랐는데 유니폼에 ICE라고 적힌 글자를 보고 단속요원들이 불체자 추방작전을 수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체자 색출작전이 지난 달 시작된 이후 애틀란타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한인 불체자들이 체포됐다는 얘기가 들려오긴 했지만 뉴욕시 일원에서 알려진 적발 사례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뉴욕 한인사회도 연방이민당국의 불체자 추방·색출작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인 사회에도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퀸즈 베이사이드와 플러싱, 프레시메도우 등도 주요 단속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움츠려 들고 있는 형국이다.
한 이민전문 변호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체자 색출작전은 현재 범죄 전과가 있는 불체자나 추방재판을 요구받고도 응하지 않는 불체자들을 타깃으로 펼쳐지고 있으며 이는 한인사회도 예외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일부에서 드러나듯이 아무 죄도 없는 단순 불체자들도 체포되고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