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복(彳-12, 5급)
*돌아갈 귀(止-18, 4급)
큰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작은 일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이와 관련된 명언이 없을까? 먼저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다시 번복하였다’의 ‘復歸’에 대해 샅샅이 훑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復자를 원래는 复(갈 복)으로 썼다. 复은 풀무를 반복해서 발로 밟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반복하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후에 ‘되돌아가다’(turn back)는 뜻으로도 쓰이자 ‘길 척’(彳)이 첨가됐다. 다시 ‘돌이키다’(recover)로 확대 됐다. ‘다시’(again)라는 뜻일 때에는 [부:]로 읽는다.
歸자는 원래 ‘시집가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발 지’(止), 그리고 婦(아내 부)의 생략형인 帚(추)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라는 설이 있다. 시집간 후에도 친정 나들이가 자주 있었는지 ‘돌아가다’(go back)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시집간 딸이 친정에 돌아가 부모가 편안한지 살펴 봄’을 이르는 귀녕(歸寧)이란 낱말이 있다.
復歸는 ‘본디의 자리나 상태로 되돌리거나[復] 돌아감[歸]’을 이른다. 강물은 오직 흘러가기만 할 뿐 다시 돌아오는 법이 없다.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劉邦)의 손자인 유안(劉安, 淮南子)이 그의 집 식객들과 함께 엮은 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전한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 듯!
“사슴을 잡으려는 사람은
토끼 따위는 돌아보지 않는다.”
逐鹿者, 不顧兎.
축록자 불고토
- ‘淮南子’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
<우리말 속뜻 논어> 국역인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