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첫광고

[전문가 칼럼] 미 대선, 관전포인트 5가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07 15:15:23

전문가 칼럼, 신기욱,스탠포드대 아시아 태평양 연구소장,미 대선 관전포인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미국 대통령 선거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6월 바이든-트럼프 간 TV 토론 이후 트럼프의 대세론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판세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와 해리스의 등판으로 요동치고 있다. 특히 바이든에 실망했던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결집하면서 후원금과 자원봉사자가 쇄도하고 있다. 주요 경합주를 비롯해 전체적인 판세는 여전히 트럼프에 유리한 형국이지만 이 흐름이 지속될지, 아니면 해리스의 대역전극이 펼쳐질지, 이제 3개월 남은 미 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우선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트럼피즘은 더욱 위세를 떨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졌다’고 믿는 트럼프는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면서 2기를 준비해 왔다. 게다가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없어 자신의 정책을 마음껏 추진할 것이다. 더구나 ‘트럼프보다 더 트럼프적인’ J.D. 밴스가 부통령이 되면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 MAGA)란 슬로건은 대내외정책의 강력한 이념적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러스트 벨트의 애환을 담은 ‘힐빌리의 노래’로 유명한 흙수저 출신의 밴스는 저학력·저소득 백인 블루칼라를 기반으로 한 트럼피즘에 더 부합한 인물이다.

반대로 후발주자인 해리스가 대역전극을 펼치면,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한다. 대처와 메르켈이라는 여성 지도자를 배출했던 영국·독일과 달리, 미국에선 힐러리 클린턴이 2016년에 300만 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패배했다. 더구나 해리스는 부모가 아프리카와 인도 출신인 첫 소수계 여성 대통령이 된다. 흑인 대통령 오바마와 여성 대선 후보 클린턴이 닦은 정치적 기반을 발판으로 인종과 성의 강력한 이중 유리천장을 깬다면 그 자체로 역사적 사건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인데 이대로라면 공화당이 상원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보다는 상·하원 선거를 염두에 두었다’는 뒷말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이다. 의회의 힘이 막강한 만큼 새 대통령이 여소야대의 의회를 마주할 것인지, 아니면 여당이 상·하원 모두 장악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공약과 지지층은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다. 성과 인종, 연령 등 배경 차이뿐 아니라 낙태, 이민, 총기 규제 등 정체성 대결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대외정책도 기후변화, 동맹의 가치, 보호주의 대 다자주의적 협력 등을 놓고 대립할 것이다. 양쪽이 총결집했던 지난 대선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보일 것인지, 또 투표수에서 앞서고 선거인단수에서 지는 결과가 반복될지도 관심사다. 특히 인구 분포상 상대적으로 노인과 백인 블루칼라가 많은 핵심 경합지역에서 해리스가 고전할 것으로 보여 2016년 대선 결과가 되풀이될 수도 있다.

누가 승리하든 세대교체는 이루어질 것이다. 60세의 비교적 젊은 해리스 대통령은 물론이고, 트럼프가 승리해도 밴스라는 40세의 젊은 부통령이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다만 세대교체가 정치적 양극화의 완화나 사회적 통합의 제고 등 새로운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 또는 리틀 트럼프인 밴스 부통령에 대한 반대 진영의 반감이 커지며 정치적 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수 있다.

‘정치는 생물’이라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난 두 번의 대선보다 더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며, 누가 집권하든 사회정치적 분열과 갈등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체성의 정치의 그늘을 극복하는 것이 새 정부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신기욱 스탠포드대 아시아 태평양 연구소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허 영희(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그대가 있어서찬바람이 불어도 이제 춥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떨어지는 낙엽에도 이제 눈물 흘리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비 오는 아침에도 이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