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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결혼식 때 해야 할 부모의 서약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4-10 10:10:33

애틀랜타 칼럼,이용희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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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목사

 

저는 미국에서 참으로 인상 깊었던 결혼식을 보았습니다. 미국인 목사님이 주례를 서셨는데 그분은 신랑과 신부에게 서약을 시키기 전에 부모들을 일어나게 했습니다. 그러더니 부모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더군요.

“신랑의 부모님은 앞으로 사랑하는 아들이 결혼을 한 후에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 사이의 중간에 서지 않기로 약속하십니까?” 

“신부 부모님께서는 사랑하는 딸이 이제 한 남자에게 시집을 가서 한 가정을 이루게 될 텐데. 그 딸을 진정으로 부모의 슬하에서 떠나 보내주시며 당신의 딸과 사위 사이의 중간에 서지 않기로 약속하십니까?” 

여러분들은 훗날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한국의 가정들이 결혼한 후에도 이 부모의 지배를 떠나지 못함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고부 사이의 갈등이 생겨나고 이로 인해 심각한 불행을 가져오는지 모릅니다. 어머니의 태에 매달려 있는 아이는 아무리 귀하다 하여도 그 탯줄을 끊어주지 않으면 하나의 독립된 생명의 객체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내 슬하에서 길러왔던 내 딸과 아들이 아무리 귀하고 사랑스러워도 그들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도록 부모는 미련없이 문자 그대로 그들을 떠나 보내주어야 합니다. 저는 요즈음 들어 이 문제에 책임을 느끼면서 단순히 주례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목회 차원에서 좀더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결혼하려는 당사들 뿐만 아니라 부모들과의 상담을 요청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정말 자녀들이 결혼한 후에 이들을 슬하에서 떠나 보내주시겠습니까?”

자식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질문하면 대부분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겠지요? 그러나 말이 쉽지 정작 그렇게 살기란 참 어렵습니다. 특히나 정 많은 한국의 부모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떠나 보낸 후에도 마치 텔레비전의 리모콘을 작동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 불필요한 간섭 때문에 얼마나 많은 자녀들이 슬픔과 부담과 걱정을 가지고 그들의 가정을 세우는 일에 비틀거리고 방황하며 갈등하는지 모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결혼이란 한 남자와 한 여인이 부모의 슬하를 떠날 때 비로소 성립될 수 있는 사건입니다. 당신의 결혼을 점검해 보십시오. 당신은 결혼 이후에 부모를 얼마만큼 떠날 수 있었습니까? 제가 떠난다는 말을 강조할 때 이것은 꼭 육체적으로 떠나는 것을 강조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분가시키라는 이야기만도 아닙니다. 저는 본질적인 문제인 정신적인 독립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기 위해서 책임질 수 있는 주부가 되기 위하여 부모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많은 가정은 필요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부모를 모셔야 합니다. 부모를 향한 효도를 계속해야 하고 정신적인 교류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부모를 버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부모에게서 정신적으로 독립하여 하나의 가정을 이끌 수 있는 가장의 자리에 기쁨으로 설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드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결혼 생활은 이 질문에 대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습니까?. A, B, C, D, E, F 중 어떤 점수를 매길 수 있습니까? 확실히 정신적으로 독립하여 리드 하고 있다면 A를 주시고 지금도 철저하게 부모의 지배 아래 놓여 있다면 F 표시를 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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