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삶의 평생에 사람다움의 길을 걸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삶의 어려운 도전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진실한 모습과 성실성에 의해 새로운 길이 열린다.
올바른 삶을 향한 열정과 확신이 아름다운 삶을 이루는 원동력이 된다. 인간 삶의 여정에서 고난을 이겨내는 강인한 의지의 기쁨이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선을 행하는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악의 평범성은 예사롭게 여겨지지 않음에도 위기의식이 전혀 없다. 자신이 지향하는 참다운 삶에서 방향감각이 무디어졌음을 말이다. 숱한 역경에서 단련했던 삶에는 선함과 불의가 엮여서 공존함을 체험하지 않았던가? 인간의 위선과 편견, 고정관념, 독선, 자기중심적인 성숙하지 못한 의식이 건전해야 할 인간관계에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의식의 균형을 잃어 극단에 치우친 황폐한 모습은 삶의 품위와 진지함이 회복되어야 한다. 자신의 결핍된 의식이 성숙하게 고양되어 원만한 인품으로 관대함과 유연함을 지녀야 한다.
자신의 삶에서 순수한 열망을 이루려는 성숙한 의식은 고난을 마주하는 관점의 변화로서 가능하다. 삶의 시련을 통해 영적으로 소생케 하는 풍성한 통찰력을 말이다. 삶의 여정에서 겪는 귀한 체험은 새로운 관점과 생명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리라.
이처럼 추구하는 삶의 가치와 통찰력은 삶의 심오한 의미와 사고의 체계를 풍요롭게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체험에서 터득한 지혜가 내면의 깊이와 삶의 품격을 높이며 빛을 발한다.
미국의 시인 “롱펠로”의 [인생 찬가]와 독일의 음악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의 세계관이 우리에게 주는 강력한 도전은 무엇인가? 두 위인이 평생에 고통과 상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던 삶의 여정이 인간 승리의 개가로 승화되었음이 아닌가. 두 위인은 불행의 연속인 고난 가운데서 절망을 극복하고 삶의 기쁨을 찬연하게 노래할 수 있었다. 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1807~1882) 미국 메인 주 포틀랜드 출생이다.
1831년 메리 포터와 결혼 후 1835년 아내와 함께 2차 유럽 여행 중 아내가 유산 끝에 사망한다.
1836년 하버드 대학의 프랑스어 스페인어 교수로서 18년간 근속했다. 1843년 프란시스 애플튼과 재혼 2남 4녀를 낳았다.
1861년 네 살 난 딸 패니가 죽은 후 아내도 화상으로 사망하는 슬픔과 고통을 겪는다. 슬픔과 충격이 컸지만, 평생 마음속으로 감추며 살았다.(시인 윤삼하 번역참조)
낭만주의 롱펠로의 시는 음악처럼 감미로운 발라드풍의 서정적인 시 세계를 이루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시 <인생 찬가>는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의 외침이다.
두 남녀의 숭고한 사랑을 그린 <에반젤린>은 얼마나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리며 감동케 했던가. 그는 소박하고 보편적인 정서의 시를 발표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국민 시인으로 추앙받았다.
악성(樂聖)“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사족(蛇足)이 될 것 같다. 그는 네덜란드계 독일인 본 출생이며 오스트리아 빈에서 작곡 활동을 한 고전파 음악가이다.
베토벤은 음악가로서 청력을 잃어가는 치명적이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작곡에 열정을 쏟으며 삶의 의지를 확고히 다진다. 그의 고난을 극복한 음악 정신은 역경과 ‘고통을 통하여 환희’에 이르는 투쟁의 승리이며 삶의 위대한 개가이다.
청력을 잃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신과 영적인 교감에 의해 작곡한 제6번 <전원> 교향곡과 만년(晩年)의 제9번 <환희의 송가>합창 교향곡은 30년간에 이르러 완성한 걸작이다. 그의 수많은 불후의 명곡은 청력을 완전히 잃고 절망과 고통 속에서 하일리겐슈타트(빈의 시골)에서 쓴 유서를 배설물처럼 여기고 고난을 극복한 후 탄생했다.
베토벤의 전 작품은 음악의 모든 장르에서 확고부동하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교향곡 제3번(영웅) 제5번(운명) 제6번(전원) 제7번 제9번(합창) 바이올린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봄) 피아노 협주곡 제5번(황제) 피아노 3중주(대공) 피아노 소나타(월광. 열정. 비창) 만년의 작품 현악 사중주 등이다.
시인 롱펠로와 음악가 베토벤의 위대한 생애가 주는 큰 감동과 교훈을 생각한다.
내 평생에 이르는 여정에서 두 위인이 불굴의 투지로 고난을 이겨낸 치열한 삶의 위대한 예술정신과 고귀한 작품을 완성한 성취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내 평생에 이르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노년의 삶이 매우 구차하게 심히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아감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