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한자와 명언]  複 數 (복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24 16:50:44

한자와 명언,복수,複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겹칠 복(衣-14, 4급)

*셀 수(攴-15, 7급)

 

“남을 많이 ○○한 자는 모두 말로가 좋지 않다.” 동그라미에 들어갈 말은? 답을 찾아보기 전에 먼저, ‘複數’란 한자어에 대해 꼼꼼하게 요모조모 알뜰살뜰 살펴보자.

複자는 ‘겹옷’(lined clothes)이란 뜻을 위해 고안된 글자이니 ‘옷 의’(衣⇒衤)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고, 复(갈 복)은 발음요소다. 후에 ‘겹치다’(duplicate; overlap; double) ‘똑같이’(equally) 등의 의미도 이것으로 나타낸 것은 본래 의미인 ‘겹옷’과의 유사성 때문이었다.

數자의 攵(=攴)은 손이나 막대기로 어떤 물건의 수를 ‘헤아리다’는 뜻으로 쓰인 의미요소이다. 婁(성길 루)는 발음요소로 쓰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음이 크게 달라졌다. ‘헤아리다’(count), ‘셈하다’(calculate)라는 뜻으로 쓰인다.

複數는 ‘둘[複] 이상의 숫자[數]’가 속뜻인데, 수학에서는 ‘두 자리 이상의 수’라 정의하고, 언어학에서는 ‘둘 이상의 사람이나 사물의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언어 형식’이라고 정의한다. 속뜻을 알아두면 학술적 정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즉, 의미 힌트를 알 수 있다.

맨 앞 문제의 답이 들어있는 명언을 소개해 본다. ‘좌전’이란 책에 나오는 말을 심하게 의역해 보았다. 우리말만 읽어봐도 무슨 뜻인지 알게 하자면 한문을 심할 정도로 확대 해석할 필요가 있다. 그게 필자의 번역 지론이다.

“남을 많이 억압한 자는 모두 말로가 좋지 않다.”

多陵人者皆不在. 다릉인자개부재  - ‘左傳’

●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고품격 한국어>, <선생님 한자책> 저자. (jeonkj@skku.edu).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신앙칼럼] 출입문의 모략(Conspiracy Of Entrance, 신명기Deuteronomy 18:1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