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 72개 초컬릿ㆍ코코아 제품 분석
납 은 43%ㆍ카드뮴 35%서 가주 기준치 초과
“성인 하루 1온스 정도는 건강 문제없어”
조지 워싱턴 대학교와 건강식품 및 보충제를 테스트하고 평가하는 회사인 컨수머랩(ConsumerLab)의 연구원들이 8년에 걸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특정 다크 초콜릿과 코코아 제품에는 캘리포니아의 중금속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초과하는 양의 납과 카드뮴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의 공동 주 저자이자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통합의학건강센터의 사무국장인 리 프레임은 이 연구 결과가 다크 초콜릿 섭취를 중단해야 할 이유는 아니라고 말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다크 초콜릿에서 발견되는 플라보노이드가 심장병과 고혈압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량의 중금속과 개인의 식단에서 다른 노출이 더해지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혈중 납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분석 방법
컨수머랩은 매년 회사 웹사이트에서 수천 명의 응답자가 작성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테스트할 코코아 제품을 선정했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테스트 대상 제품의 이름과 브랜드를 모른 채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72개 코코아 함유 제품 중 43%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중금속 최대 허용량 기준인 하루 0.5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하는 양의 납이 검출됐다. 또 35%의 제품에서 캘리포니아 주 기준을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
테스트한 72개 제품 중 70개 제품에서는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어린이 하루 납 섭취 기준치인 2.2마이크로그램보다 낮은 양의 납이 검출됐다. 이 기준은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혈중 납 농도가 높은 식품을 식별하는 데 사용하는 마커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식품의 납 함량보다 거의 10배 낮게 설정되어 있다.
일부 샘플에서는 납과 기타 중금속이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었으며, 다크 초콜릿과 기타 코코아 제품에서는 “약간의 변동성”이 있었다고 프레임은 말했다. 테스트한 한 샘플에서는 1회 제공량당 3.13마이크로그램의 납이 검출되었는데, 이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높게 검출된 수치다. 그러나 연구진은 검출된 중금속이 “1회 제공량으로 섭취할 경우 일반인에게는 큰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이번 연구는 2022년 컨수머리포트에서 조사한 28개 다크 초콜릿 바 모두에서 카드뮴과 납이 검출된 결과와 2023년 48개 코코아 함유 제품에 대한 후속 테스트 결과에 따른 것이다.
■중금속 성분 노출
초콜릿 또는 코코아는 역사적으로 피로를 치료하고 소화를 개선하는 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연구에 따르면 코코아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는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초콜릿의 종류가 중요한데, 진한 초콜릿일수록 코코아 함량이 높고 플라보노이드가 더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납과 카드뮴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신장 기능 장애 및 기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영유아, 어린이, 임산부는 장기간 납에 노출되면 학습 장애나 IQ 저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
FDA에 따르면 미국의 어린이들의 납 섭취량은 1980년 하루 43마이크로그램에서 2016년 하루 약 1마이크로그램으로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식품의 납 오염은 여전히 우려되는 문제다. 지난 가을, FDA는 세 가지 브랜드의 시나몬 애플소스 퓨레 파우치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납이 검출되었다고 경고했다. 그리고 FDA는 소비자에게 납으로 오염된 특정 계피 가루 제품의 사용을 중단하고 폐기할 것을 권장하는 공중 보건 경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프레임에 따르면 좋은 소식은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다크 초콜릿을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초콜릿이 진할수록 코코아 가루가 많아지고 납, 카드뮴 또는 기타 중금속 성분이 더 많이 함유될 가능성이 높은데, 프레임은 “아이들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핫 초콜릿에 사용되는 믹스 같은 코코아 파우더는 다크 초콜릿보다 생코코아가 적은 밀크 초콜릿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다크 초콜릿에 왜 중금속이 함유돼 있나
툴레인 대학교 공중보건 및 열대의학대학의 환경보건과학 조교수인 테오드로스 고데보는 토양의 카드뮴이 카카오 나무로 옮겨져 “자연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납은 코코아 제품 생산 과정에서 토양이 아닌 건조, 가공 또는 포장 과정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고데보는 말했다.
버팔로 대학의 역학 및 환경보건학 부교수인 카타르지나 코다스는 이메일을 통해 이 연구 결과가 “모든 초콜릿이나 코코아 제품이 똑같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부는 다른 제품보다 더 많은 중금속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금속에 노출되는 정도는 음식에 얼마나 많은 오염 물질이 들어 있는지, 얼마나 많이 섭취하는지, 공복에 먹는지 포만감에 먹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코다스는 했다.
고데보는 중금속에 대한 캘리포니아의 규정이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에 카드뮴이나 납의 양이 일반 인구에게 어떤 의미인지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매일 중금속에 노출되는데, 초콜릿보다는 다른 종류의 음식, 채소, 과일이 중금속의 더 중요한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에 발표된 연구에서 고데보와 툴레인 대학의 다른 연구자들은 155개의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을 대상으로 납과 기타 중금속을 검사한 결과, 하루에 1온스의 다크 초콜릿을 먹어도 “성인에게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다크 초콜릿, 안심하고 먹어도 되나
프레임은 자신은 이틀에 한 번씩은 초콜릿을 간식으로 계속 먹는다며, 납, 카드뮴 또는 기타 중금속 노출이 우려되는 사람은 혈액 검사를 해서 혈중 납 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판단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레임은 “사실 하루에 1온스의 초콜릿을 먹는 것이 해롭지 않다는 것은 꽤 분명하다”며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많이, 얼마나 자주 먹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y Teddy Amenab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