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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서 인종차별·정체성 혼란 극복…‘희망의 상징’ 한인 입양인들

미국뉴스 | 사회 | 2024-05-28 09:30:21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주목

마이클 시글 미 육군 장성

헤릭 리 등 뿌리찾기 나서

‘2024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2024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전쟁 이후 많은 전쟁고아와 다문화가정 자녀가 발생하자 정부는 1954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해외 입양 사업을 시작했고, 어느덧 70년이 됐다. 2022년까지 해외로 입양된 우리나라 아동의 수는 16만8,427명이지만, 통계에서 누락된 인원을 합치면 20만명을 넘는다는 게 입양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0여만명의 해외입양인은 태어나자마자 영문도 모르고 낯선 타국으로 건너가 인종 차별을 겪고, 커가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내면서 희망의 상징이 된 입양인들이 많다.

재외동포청이 지난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개최한 ‘2024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를 계기로 한인 입양인들의 스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스웨덴, 캐나다, 노르웨이 등으로 건너간 입양인들의 성공 사례는 종종 언론 등에 소개된다. 이러한 사연들은 어떤 입양인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모국 방문을 결심하게 하는 등 뿌리찾기에 나서는 동기가 된다.

2022년 10월 준장으로 승진한 마이클 시글 미국 육군 병참학교 교장 겸 병참 장군은 한국에서 입양된 미국인이다. 당시 세 번째로 별을 단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희망으로 떠올랐다.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돼 요리사로 성공한 한인 크리스틴 키시는 지난해 미국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 ‘톱 셰프’ 시즌 21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이밖에도 연방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연구원 출신 스티브 모리슨 한국입양홍보회장,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인정하는 계관시인에 한인 최초로 지명된 헤릭 리 프레즈노 시티대 교수, 한인 최초로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을 지낸 마리아 로빈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코리아 단일팀의 수비수로 활약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박윤정 선수 등이 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어 입양인과 그 가족을 연결하고, 국제 리더십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입양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돕는 데 힘쓰고 있다. 일부 입양인은 직접 모국을 방문해 입양기관에 입양 당시 관련 서류를 요청하고, 자신이 어릴 적 머물렀던 보육원 등을 찾아 뿌리 찾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작은 정보라도 얻고자 한다.

정부가 2020년부터 34개 재외공관을 통해 무연고 해외 입양 한인의 유전자를 채취한 뒤 한국 실종자 가족과 대조하는 유전자 검사제도를 이용하는 입양인들도 늘고 있다. 이 제도로 친가족을 찾은 사례는 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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