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통증 없이 혈뇨가 생기면 방광암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종괴가 만져진다면 방광암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일 수 있다. 방광암은 60~7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3~4배 높다. 특히 흡연자의 방광암 발병 위험도는 비흡연자의 2~7배에 달한다.
이에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5월 ‘방광암 인식의 달’을 맞아 대국민 방광암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빨간 풍선 캠페인’ 일환으로 ‘방광암 5대 예방 수칙’을 만들었다.
방광암 5대 예방 수칙은 ▲금연하기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된다면 ‘작업장 안전 수칙’ 준수하기 ▲과일·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 유지하기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소변검사로 ‘미세 혈뇨’ 확인하기 등이다.
학회는 특히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인 ‘통증 없는 혈뇨’가 나타나면 비뇨의학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혈뇨’로 구분된다. 방광암 환자의 85%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겪으며, 눈으로 소변에서 피가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면 방광암 가능성이 높다.
또한 방광암의 주요 위험 인자가 ‘고령’인 만큼 눈으로 혈뇨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40세가 넘으면 정기적인 소변검사로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소변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거나 눈으로 혈뇨가 확인된다면 방광경(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다른 장기로 암의 전이나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한다.
김선일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아주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85% 이상으로 높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뒤 발견하면 생존율이 11%에 그친다”며 “혈뇨가 나타나면 가까운 비뇨의학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