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알래스카
‘품질 논란’이 불거진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여객기 인도 지연으로 항공사들이 운항편을 줄이고 채용을 중단하는 등 사업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2일 실적 발표에서 2024년도 운송 및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보잉으로부터의 737맥스 인도량이 당초 예상됐던 79대에서 46대로 크게 줄어들어서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여객기 전량을 해당 기종으로 운영하고 있다. 밥 조던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보잉은 더 나은 회사가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알래스카항공 역시 이날 보잉의 인도 지연으로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알래스카항공은 “보잉의 운영에 대한 연방항공청(FAA)과 법무부의 조사로 여객기 인도 시기가 불확실한 탓에 운송 전망이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항공은 1월5일 보잉 737맥스9가 일으킨 비행 중 동체 파손 사고를 겪은 항공사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FAA 인증을 받지 않은 737맥스10 기종의 제작을 중단하고 현역으로 운항 중인 맥스9 기종을 더 생산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맥스10이 언제 인증을 받을지 가늠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유나이티드항공(UA)은 지난주 사내에 보잉의 여객기 인도 지연으로 올봄 조종사 신규 채용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온 보잉의 위기는 경쟁사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올 들어 에어버스는 항공기 79대를 인도하며 보잉(54대)을 앞섰다. FAA는 1월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보잉의 제작 공정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생산 증가 계획을 중단시켰다.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립 공장에서 해당 여객기의 도어플러그(비상구 덮개) 볼트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공정을 비롯해 부품 취급 및 보관, 제품 제어 등의 부분에서도 규정 위반 문제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