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차·집은 기본’ 이젠 옛말… 비싼 가격에 엄두 못내

미국뉴스 | 경제 | 2024-01-23 09:12:17

차·집,비싼 가격에 엄두 못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신차가격 2020년 이후 30%↑

가구 60% 구입·유지 힘들어

 자동차와 주택 가격이 팬데믹 여파로 크게 오르면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자 자동차나 주택 구입을 미루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로이터]
 자동차와 주택 가격이 팬데믹 여파로 크게 오르면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자 자동차나 주택 구입을 미루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로이터]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며 직장에 나가고 있는 한인 이모씨는 자신이 대학을 졸업 후 직장을 가지면 집을 사서 독립하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 여전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집을 사기 위해 저축을 하고 있지만 해마다 오르는 집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축금이 쌓이는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이씨는 “다운페이먼트를 위해 저축을 더 하려면 부모님에게 얹혀 사는 게 유리하다”며 “집 사는 일은 잠시 접어둔 상태”라고 했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또 다른 직장인인 한인 박모씨의 최대 고민거리는 자동차다. 신차 가격이 크게 올라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중고차 가격도 알아보고 있지만 상황은 대동소이. 다행히 직장 동료와 카풀을 하면서 필요할 때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부모님의 차를 이용하고 있다. 박씨는 “동료와 카풀도 2~3개월이면 끝이나 차를 사야 한다”며 “자동차가 필수품이기는 하지만 비싼 차값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집은 기본이라는 말이 일상화된 미국인들의 삶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자동차나 주택을 구입하기가 예전에 비해 어려워지면서다. 경제적 이유로 자동차와 주택 구입을 미루면서 부모님에게 얹혀 사는 이른바 캥거루족까지 늘고 있어 ‘자가용과 집은 필수’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 가고 있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상품 검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코파일럿이 2020년 이후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신차 가격은 2020년 이후 30%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가격은 이보다 더 심각해 38%나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된 데다 차량용 반도체 칩 등 부품마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신차 공급이 부족해져 신차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중고차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해 신차와 중고차 구분없이 자동차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이 빚어졌다. 그 여파가 현재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신차 거래 가격은 평균 5만364달러로 전년 대비 1% 상승한 반면 중고차의 평균 거래 가격은 3만1,030달러로 2%나 올랐다. 뉴스위크는 “미국 자동차 가격이 한풀 꺾이고 있지만 여전히 비싸 자동차는 필수라는 말은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차나 중고차를 구입하는 일 자체가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미국에서 자동차 1대를 장만하려면 연 소득이 적어도 10만달러를 넘어야 가능하다”며 “여기에 해당하는 미국 가구는 전체 중 40%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가구의 60%가 자동차 1대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동차를 구입하는 게 부담스러워지는 게 현실이 되고 말았다.

비싼 주택 가격도 미국인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내 기존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38만2,6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4%나 올랐다. 주택 가격 상승세는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12월 기존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81만9,740달러로 전년 대비 6.4%나 상승해 전국에서 높은 집값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 안팎으로 치솟으면서 주택 매물이 부족해진 것이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집값이 크게 오르자 내 집 마련의 꿈을 아예 포기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사례가 늘고 있다. NAR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주택 최초 구매자의 27%는 집을 사기 직전까지 부모 등 가족에 얹혀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9년 통계 추적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첫 주택 구매하는 평균 연령도 36세로, 부모 세대의 29세 보다 늦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하원, '절도 범죄 불법이민자 구금 의무화' 법안 처리

'불법이민 추방' 트럼프 취임 앞두고 입법 드라이브 시동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20일)을 앞두고 미국 하원이 범죄와 관련된 불법 이

지미 카터, 마지막 워싱턴 방문…의사당 안치 후 9일 국가장례식
지미 카터, 마지막 워싱턴 방문…의사당 안치 후 9일 국가장례식

애틀랜타서 '에어포스원'으로 워싱턴 운구…최고 수준 예우 속 진행해군기념관부터 의사당까지 영구마차 장례행렬…장례식 후 고향 안장 대통령 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시신이 미국 국회의

현대차, 아마존서 자동차 판매…"업계 최초"
현대차, 아마존서 자동차 판매…"업계 최초"

아마존과 파트너십 발표 후 1년여 만에 개시…'장바구니에 추가' 광고현대차 CEO "15분이면 자동차 구매…2020년대말까지 미 판매의 30% 기대" '아마존 오토스'에서 판매되는

제트블루 여객기 랜딩기어 칸에서 시신 2구 발견…신원 조사 중
제트블루 여객기 랜딩기어 칸에서 시신 2구 발견…신원 조사 중

6일 오전 자메이카 킹스턴서 출발오후 11시쯤 플로리다 도착…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발견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의 여객기 랜딩 기어 칸에서 시신 2구가 발견돼 조사가 진행 중이다.C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연방하원 '레이큰 라일리 법안' 통과

서류미비 범죄자 체포, 구금 의무화따르지 않는 공무원 소송 당할 수도 미국 하원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고 구금하도록 법 집행관에게 요구하는 소위 ‘레이큰 라일리 법’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매서운 한파 속, 블랙아이스 사고·동파 주의

흐릿하거나 반짝이는 도로 주의소량 물 흘리거나 보온재 사용 이번 주 조지아의 최저기온이 화씨 20도까지 내려가 매서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블랙아이스 사고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기리며… 코카콜라·홈디포 기부 이어져

카터센터·해비타트에 후원금 전달“그의 원칙과 신념은 중요 유산” 지난해 향년 100세로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조지아의 기업과 비영리 단체가 기부를 이어가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귀넷 공립학교 투명 백팩 시범 프로그램 시작

33개 학교에서 시범 프로그램 실시3월 3일 내년 확대 여부 결정 예정 지난 6일부터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마치고 귀넷카운티 공립학교(GCPS)로 돌아오면서 33개의 학교에서 학생들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애틀랜타 ‘취업하기 좋은 도시’ 23위

▪2025 월렛허브 연례 평가“영화 두각·주택 개선 필요” 애틀랜타가 ‘취업하기 좋은 도시’ 전국 23위로 평가됐다.온라인 재정전문 사이트 월렛허브는 7일 전국 182개 도시를 대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도라빌 온두라스 영사관서 총격∙∙∙경비원 사망

무장용의자 영사관 진입 시도경비원 막자 총 5발 쏴 살해사망 경비원은 멕시코 국적 도라빌에 위치한 온두라스 주 애틀랜타 영사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경비원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