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국적 항공사 마일리지…“써보지도 못하고 연말에 소멸”

미주한인 | 경제 | 2023-12-22 09:47:05

국적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코로나 사태로 3년 연장

 팬데믹으로 인해 유효기간이 최대 3년까지 연장됐던 국적 항공사들의 마일리지가 내년1월1입에 소멸된다는 소식에 한인들은 마일리지 사용 범위가 적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합]
 팬데믹으로 인해 유효기간이 최대 3년까지 연장됐던 국적 항공사들의 마일리지가 내년1월1입에 소멸된다는 소식에 한인들은 마일리지 사용 범위가 적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연합]

LA 한인타운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이모씨는 최근 한 국적항공사로부터 보유하고 있는 항공 마일리지 중 일부가 소멸될 예정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이씨는 “한국 여행이나 출장 갈 때 국적항공사 한 곳만을 타고 다니면서 마일리지 모았다”며 “이중 소멸 시효가 연장됐던 1만8,000마일이 내년 1월1일부로 소멸된다는 이메일을 받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소멸 시효가 연장된 마일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정작 소멸 시효가 앞으로 9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씨는 급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하려고 해당 국적항공사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너스 항공권을 알아봤지만 원하는 시기의 좌석은 이미 매진이었다. 이씨는 “그나마 한국이라면 다양한 방식으로 소멸되는 마일리지는 사용할 수 있겠지만 LA에선 마일리지를 사용할 데가 거의 없다”며 “사용하지도 않은 마일리지가 눈 앞에서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깝기도 하고 ‘이럴 거면 왜 모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한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최대 3년 동안 소멸 시효가 연장됐던 마일리지가 내년 1월1일에 모두 소멸된다. 올해 말까지 남은 기간이 9일 밖에 되지 않는 데다 LA에서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방법이 극히 적다 보니 소멸되는 마일리지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한인들 사이에선 “한국에 비해 마일리지를 사용할 데가 너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멸 유효기간이 연장됐던 마일리지를 내년 1월1일부로 소멸된다는 내용을 이미 해당 항공사의 회원인 한인들에게 공지한 상태다.

1980년대에 도입된 두 국적 항공사의 마일리지 제도에 10년 유효기간 제도가 도입된 때는 2008년부터다. 그로부터 2019년 1월1일부터 매년 1회씩 10년된 마일리지를 소멸하는 연례 행사가 실시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때 하늘길이 막히면서 마일리지 사용이 실질적으로 차단되자 두 국적 항공사는 총 4차례에 걸쳐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에 소멸되는 마일리지는 지난 2010년과 2011년에 적립된 마일리지다.

국적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소멸 제도를 도입한 데는 부채인 마일리지를 털어내기 위함이다. 이연수익으로 불리는 마일리지는 재무제표상 부채로 간주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대한항공 이연수익은 2조4,637억원,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은 9,429억원이다. 팬데믹 이전 시기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대한항공은 12.2%, 아시아나항공은 33.6% 각각 증가했다. 두 국적항공사로서는 이연자산인 마일리지를 줄이는 게 이익이 되는 셈이다.

문제는 2년치 마일리지가 한꺼번에 소멸되자 한인들의 불만은 크다는 것이다. 한국에 비해서 마일리지를 사용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마일리지로 보너스 항공권을 구입하거나 좌석 승급을 하는 게 전부다. 한국처럼 제휴업체들이 다양한 것도 아니고 마일리지 온라인 쇼핑몰 이용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한인들의 마일리지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한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마일리지 사용 방법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 제휴 업체를 확보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마일리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들이 도입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을 델타 등 체휴 항공사로 확대하는 한편 항공권 운임의 30%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캐시 앤 마일즈’ 운영에 나서고 있다. 또한 마일리지를 사용해 기내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 제도도 도입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초과 수화물과 라운지 이용 요금을 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 사용 제도 개선에 힘을 쓰고 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