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퍼머티브 액션’폐지후 첫 입시
“한인 등 입시 불투명성 더 힘들어”
미 대학 입학사정에서 소수계를 우대하는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이후 처음으로 다가온 대학 입시 시즌에 한인들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과거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LAT)는 28일 보도에서 올해 6월29일 연방 대법원이 대학입시에서 학생의 인종을 한 요소로 고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을 폐지하는 판결을 내린 후 첫 대학 입시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 학생들은 오히려 더 커진 대학 입시의 ‘불투명성’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판결로 대학교 지원시 제출해야 하는 공통지원서 메인 섹션에서 학생이 인종이나 민족을 표시하면 대학들은 이를 가려야 하지만 대학들은 학생들의 에세이를 통해 인종이나 민족을 유추할 수 있다.
즉, 인종 다양성을 중시하는 명문대들이 에세이를 통해 학생들의 인종을 유추한 후 흑인, 히스패닉을 우대하던 ‘어퍼머티브 액션’의 혜택을 여전히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신문에 따르면 입시의 불투명성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 학부모들은 대학 컨설턴트에게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고 대학 입시 관련 도움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주변 학부모들은 보면 대학 컨설턴트에게 수많은 비용을 지불해 자녀의 대학 입학 가능성을 높이려 한다”며 “대학 입시는 그야말로 정보싸움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인사회에서도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판결에 대한 의견은 양분돼 나타난다.
소수계 우대 정책이 사라져 성적이 좋은 한인 학생들에게 대학 문호가 넓어질 것이라는 희망적인 의견이 있는 반면, 백인 학생들에게 모든 유리함이 주어질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한편 미 대학 입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인 학생들이 우수한 학업 성적에도 불구하고 흑인·히스패닉 등에게 주어지는 인종 우대 점수에 밀려 진학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일정 정도 사실이라며 당장은 입시에서 다소 유리해지는 측면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