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에라스 투어' 영상 개봉…첫주에만 2천억원 수입 예상
미국에서 인기 절정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영상이 지난주 영화관에서 개봉되자 극장가에서도 스위프트 열풍이 불고 있다고 극장 체인 AMC 최고경영자(CEO)가 전했다.
애덤 에런 AMC CEO는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더 많은 리뷰가 나오고 수백만 명이 관람하면서 사람들은 '테일러 스위프트: 디 에라스 투어'에 열광하고 있다"며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역대 10월 개봉작 중 가장 큰 수익을 올린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런 CEO는 또 연예매체 데드라인의 기사를 인용해 '디 에라스 투어' 영상이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영화관 출구 조사에서 최고 점수인 'A+'를 받았으며,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신선도 99%(100% 만점 기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화시장 분석업체 '박스오피스 프로'는 '디 에라스 투어'의 개봉 첫 주 흥행 수입을 북미에서만 1억4천500만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앞서 이 영상의 배급사이기도 한 AMC는 개봉 전 사전 티켓 판매 수입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지난 6일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올해 최고 흥행 영화인 '바비'에 이어 스위프트의 콘서트 영상 열풍이 여성 관객의 힘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영화업계는 오랫동안 슈퍼히어로 영화와 SF 서사시에 매료된 젊은 남성을 가장 매력적인 고객층으로 여겨왔지만, 근래에는 시장 지형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투자회사 '하버뷰 에쿼티 파트너스'의 설립자 셰레즈 클라크 소어스는 지난 12일 블룸버그 스크린타임 콘퍼런스에서 "여성들이 주도한 여름"이라며 "음악뿐만 아니라 콘텐츠와 관련해 '여성 경제'(the female economy)를 보여주는 멋진 여름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진행될 당시에는 티켓 예매 경쟁 속에 암표 가격이 치솟으면서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당시 억눌렸던 팬들의 수요가 영화관 개봉 이후 폭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위프트 열혈 팬인 세 자녀(12세·8세·5세)의 어머니 세라 블랭크스는 스위프트의 콘서트 당시 비용 문제로 큰딸만 공연장에 데려갈 수 있었다면서 이번 영화관 개봉으로 온 가족이 함께 공연을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랭크스는 "아이들이 (스위프트에) 집착한다"며 "막내는 테일러 스위프트 영화를 어떻게 볼 수 있느냐고 소리 지르고 울며 집안을 뛰어다녔다"고 전했다.
스위프트가 올해 3월부터 진행 중인 이 콘서트는 지난달 초순까지 1차 미국 투어에서 300만여 관객을 동원하며 1조원이 넘는 티켓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