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치명적인‘지주막하 출혈’,‘묶음 치료’시행하면 사망률 낮춰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3-09-22 18:22:34

지주막하 출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뇌 혈관 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약해지면 혈관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다. 부풀어 오른 뇌 혈관을‘뇌동맥류(腦動脈瘤ㆍcerebral aneurysm)’라고 한다. 풍선도 부풀다 보면 언젠가 터지듯이 뇌동맥류도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터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뇌동맥류를‘머리 속 시한폭탄’이라고 부른다.

 

묶음 치료군에서 6개월 후 사망률 낮추고 기능 회복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와 척수 사이의 거미줄처럼 생긴 공간(지주막 아래)에 혈액이 스며든다(지주막하(蜘蛛膜下) 출혈·subarachnoid hemorrhage). 이처럼 지주막하 출혈(거미막하 출혈)이 되면 50% 이상이 목숨을 잃는다.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한 지주막하 출혈은 매년 10만 명당 10명의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 중 중증 환자는 전체의 20~30%를 차지한다. 이러한 중증 환자 중에서도 30~40%는 사망에 이르고, 생존한 환자도 절반 이상에서 중증 장애를 남기게 된다. 따라서 중증 지주막하 출혈의 예후(치료 경과)를 향상하는 게 신경외학계에서는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이런 가운데 중증 ‘지주막하 출혈’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묶음 치료법’이 제안됐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중환자 다학제 연구팀(하은진 중환자의학과 교수·최영훈 영상의학과 전임의·신경외과 뇌혈관팀)은 중증 지주막하 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묶음 치료’의 적용이 지주막하 출혈 환자의 예후를 향상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중증 지주막하 출혈 묶음 치료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묶음 치료는 미국 의료질향상연구소(US IHI)에서 제안한 방법으로, 중증 질환 환자의 예후를 향상하기 위해 3~5개의 핵심 치료를 체계적으로 조합해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중요한 치료법을 일관성 있게 적용해 환자 예후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중증 패혈증 치료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먼저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다학제 논의를 거쳐 중증 지주막하 출혈 묶음 치료를 구성하는 5가지 핵심 치료를 결정했다.

5가지 핵심 치료에는 가장 중요한 ▲조기 뇌압 감시 ▲파열된 뇌동맥류 조기 치료 ▲신경계 감시 ▲신경계 감시를 통한 지연성 허혈 조기 진단·치료 ▲지주막하 출혈과 관련된 내과적 문제의 체계적 관리 등이 포함됐다.

이후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의 주도하에 치료 항목별 목표를 설정하고 적용 방식을 프로토콜화했으며 묶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다학제 팀 내 교육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묶음 치료의 효과 검증을 위해 2008~2022년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중증 지주막하 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 치료가 적용된 2017년 전후 환자군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90명의 환자 중 43명은 묶음 치료를 받았고, 47명의 환자는 기존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묶음 치료군은 6개월 후 사망률이 14.3%로, 기존 치료군의 사망률 27.3%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또한 6개월 동안 묶음 치료군의 46.4%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기능을 회복했는데, 이는 기존 치료군 20.7%에 비해 2배가량 높은 수치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치료 6개월 후 사망률 비교>
<치료 6개월 후 사망률 비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체국입니다…” USPS 사칭 ‘스미싱’ 사기 기승

“우편물 배달에 문제”무차별적 문자 메시지피해자 클릭하게 현혹개인 금융정보 등 노려 한인이 받은 USPS 사칭 사기 문자. 발신 번호에 필리핀 국가번호(69)가 찍혀 있다. [독자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에너지 절약 효자 단열재… 아무것이나 쓰면 안돼

주택 단열만 잘해도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추운 겨울철 외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단열재는 외부의 찬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더운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옐프’리뷰 읽으면 내년 홈 디자인 트렌드 보인다

맛집을 찾기 위해‘옐프’(YELP)를 검색하는 사용자가 많다. 옐프는 사용자 리뷰와 평가를 기반으로, 지역 비즈니스 및 서비스를 검색하고 평가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사용자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감각 기능을 유지해야 젊음도 지킬 수 있다

청력 저하, 치매 위험 두 배 높이는 위험인자서서히 진행되는 시력 저하, 주기적 검진 필요 나이가 들수록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과 청력, 후각 역시 노화로 인한 변화를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대학 신입생 등록 큰폭 감소… 등록률 낮은 대학 공략 기회

FAFSA 지연이 직접적 원인일자리 늘어 취업 선택 증가어퍼머티브 액션 취소 영향지원 대학 검색 폭 확대 전략 2024학년도 가을 학기 대학 신입생 등록률이 예년에 비해 많이 감소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AI로 심방세동 위험 예측한다

심전도 나이, 실제보다 높을수록 발병↑“다른 심장질환 예측에도 활용 기대” 부정맥은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빈맥성 부정맥과 비정상적으로 느린 서맥,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간헐적 단식보다 낫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겼더니…

40~60대 4500여 명 10.6년간 추적조사하루 식사횟수·인슐린 저항성 연관성 분석 공복시간을 최대한 길게 갖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하는 가운데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를 챙겨먹는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2030 남성 노리는‘강직성 척추염’… 이것만 잘 지켜도 예방

■ 홍석찬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아침 기상 후 뻣뻣한 느낌… 3개월에 걸쳐 통증 나타나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 받아야 척추 진행 막을 수 있어 <사진=Shutterst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원조 베낀 ‘오레오’… 세계서 가장 잘나가는 과자 된 비결

오레오와 하이드록스의 엇갈린 운명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과자는 무엇일까. 독일의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레오'다. 201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신종 ‘딥페이크’ 스캠 사기 기승

AI로 지인 목소리·영상감쪽같아 더 속기 쉬워기관 사칭 등 범죄 심화내년 더욱 급증할 전망 노인과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사칭 사기와 보이스피싱 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