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이어 오픈도 시작, 호프·한미도 논의할듯…하반기 실적이 변수
PCB뱅크(행장 헨리 김)에 이어 오픈뱅크(행장 민 김)까지 나서면서 한인은행에 자사주 매입 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부터 나타난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인데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도 고려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오픈뱅크 지주사 오픈뱅콥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신규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는 오픈뱅콥 전체 발행 주식의 약 5%인 75만주로 내년 12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에는 개인과의 거래나 기관투자자에게서 대량 구입하는 블록 트레이드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또한 은행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중단, 종료, 또는 수정될 수 있다.
상장 한인은행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초 PCB 지주사인 PCB 뱅콥은 발행 주식의 약 5%인 72만 주를 8일부터 내년 8월 2일까지 매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PCB는 2019년 3월과 11월, 2021년 4월, 작년 7월 등 총 4차례 걸쳐 225만 주를 매수했다. 이는 발행 주식의 14%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번 5차 매수까지 완료되면 은행 발행 주식의 19%인 297만 주를 은행이 다시 매입하게 되는 것이다.
선두 은행인 뱅크오브호프(행장 케빈 김)와 한미은행(행장 바니 이) 역시 자사주 매입을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급격하게 떨어진 주가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한인 은행들에게 주가 부양을 위한 방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주 가치 회복을 위해 한인 은행 경영진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리한 주가 부양 정책은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기 때문에 적절한 규모로 해야 한다.
하반기 은행 실적도 자사주 매입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적이 더 나빠지면 주가 역시 추가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리 자사주 매입을 할지 아니면 실적 발표 후에 할지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는 상황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