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루와 룸마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한 두 잔만 마셔도 얼굴 빨개진다면 건강 이상 체크해야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08-21 10:04:58

변이 유전자, 알코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한인에게 흔한 ‘아시안 글로우’ 원인과 영향은

변이 유전자,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위험 증가

두경부암·위암·관상동맥 질환·뇌졸중·골다공증 등

단순한 불편 아니라 심각한 건강상 경고일수도

 

대만에서 자란 조셉 우는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가끔씩 술을 즐길 때 한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새빨갛게 변하는 것을 보았다. 몇 년 후 직접 술을 마셔본 그는 같은 현상을 직접 경험했다. 알코올 홍조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를 연구하는 스탠포드 심혈관 연구소 소장이자 미국심장협회 회장인 우는“심박수가 분당 130회까지 올라가고, 얼굴이 붉어지며, 3~4시간 후에는 머리가 아프다.”라고 그 증세를 설명했다. 전 세계 인구의 8%인 약 5억6,000만 명이 이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 대부분이 동아시아 계이므로 이 반응은‘아시안 글로우’(Asian glow) 또는 ‘아시안 플러시’(Asian flush)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동아시아인의 약 45%는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 어떤 사람들은 불쾌감 때문에 아예 술을 마시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불편함을 견디며 마시고, 때로는 항히스타민제의 도움으로 그러한 현상을 줄이려 노력한다.

그러나 조셉 우와 같은 전문가들은 알코올 홍조 반응을 경험하는 사람은 가능한 한 적게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홍조와 기타 증상은 술이 이런 사람들에게 훨씬 더 독성이 강하다는 신체의 심각한 경고일 수 있기 때문이다.

ALDH2*2 변이체로 알려진 돌연변이는 중간 내지 다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수많은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질병에 걸릴 높은 위험

우는 어렸을 때 알코올 홍조 반응은 단지 “귀찮고 불편한 것”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 의학적 영향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유전의학 의장인 로널드 G. 크리스탈은 “이것은 세계에서 가장 흔한 유전질환 중 하나이고, 사람들은 술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가 결합하면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식도암 등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ALDH2*2 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적당히(남성 하루 2잔, 여성 하루 1잔) 술을 마시면 변이가 없는 사람이 같은 양을 마시는 것보다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40~80배 높다. 이는 용량 의존적 관계로, 하루에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실수록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ALDH2*2 변이는 비음주자에게는 식도암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돌연변이는 또한 동아시아인에게서 두경부암, 위암,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 및 골다공증 위험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알코올 홍조 반응의 원인은

ALDH2*2 변이형을 가진 사람은 신체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성 효소가 부족하다. 알코올은 보통 체내에서 두 단계로 대사된다. 한 효소는 알코올을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시키는데 이 물질은 알코올 자체보다 인체에 훨씬 더 독성이 강한 화합물이다. 그런 다음 두 번째 효소가 아세트알데히드를 체내에서 안전하게 대사되는 화합물인 아세테이트로 빠르게 전환시킨다.

알코올 홍조 반응이 있는 사람은 두 번째 효소인 미토콘드리아 알데히드 탈수소효소 2(ALDH2)의 활성이 매우 낮다. 이 ALDH2가 결핍되면 알코올이 정상적으로 대사되지 않고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혈액에 축적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라고 말한 스탠포드 아시아 보건연구 및 교육센터의 책임자인 체홍 첸(Che-Hong Chen)은 “맥주 두 캔만 마셔도 혈중 아세트알데히드의 양이 이미 발암 수준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첸은 실험실에서 간단한 에탄올 패치 테스트를 통해 피험자의 ALDH2 결핍 여부를 확인한다. 반창고에 에탄올을 바르고 피부에 20분 동안 붙이고 있으면 아세트알데히드가 혈관을 확장시켜 홍조를 일으키고, 돌연변이가 있는 사람은 해당 부위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 에탄올 패치 테스트의 정확도는 70~90%이다. 확실하게 알고 싶으면 23andMe 또는 Ancestry에서 DNA 검사를 받으면 된다.

▲항히스타민제가 도움이 되나

항히스타민제는 혈관 확장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피부 홍조를 예방할 수 있지만,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수치를 낮추는 데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첸은 자기 학교의 대학생들이 얼굴이 빨개지는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술 마시기 전에 펩시드 AC나 잔탁을 복용한다면서 “알코올 홍조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약을 복용하면 기본적으로 불쾌한 느낌을 마비시켜서 더 많이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인식의 부족

ALDH2*2 변이는 2,000~3,000년 전 중국 동남부에 살았던 한 사람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돌연변이는 다른 동아시아 국가로 퍼졌으며 오늘날 보균자의 비율은 한국(30%), 중국(35%), 일본(40%), 대만(49%) 등 국가별로 다양하다.

알코올 홍조 반응이 이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섭취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음주자 비율은 1990년 48.4%에서 2017년 66.9%로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폭음 문제가 심각하고, 중국도 지난 30년 동안 알코올 소비가 급증했다.

동아시아는 알코올로 인한 암 발병률이 5.7%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이에 비해 북미는 3%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ALDH2 결핍으로 인한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유전학자인데도 이 돌연변이에 대해 몰랐다.”는 첸은 “고국인 대만을 방문했을 때 나처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알코올 홍조 반응은 단순히 불편하다거나 간이 튼튼하기 때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적당한 술은 건강에 좋다고 믿고 있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첸은 알코올 홍조 반응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만의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2017년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대만 알코올 과민증 교육협회는 정부와 협력하여 ALDH2 결핍과 알코올 섭취에 관한 교육을 장려하면서 2019년 5월9일 제1회 대만 전국 금주의 날을 시작했다. 중국어에서 “5-9”는 “금주”의 동음이의어이다.

 <By Meeri Kim>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면허 없어서"…유아 태우고 광란의 질주
"면허 없어서"…유아 태우고 광란의 질주

55마일 구간서 시속 80마일로 과속, 친모 운전자 검거 알칸소주에서 무면허 운전자가 유아를 차량에 태운 채 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다가 전복 사고를 냈다. 전복된 차량에서 어린

켐프 주지사, 유류세 면제 추가 연장
켐프 주지사, 유류세 면제 추가 연장

6월 3일까지 추가연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주민들의 주유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세 면제 조치를 연장했다.켐프 주지사는 오는 2026년 5월 19일

재외국민 한국 금융거래 위임장 전자화 서비스

앞으로 재외동포가 한국내 은행 업무를 대리인에 맡길 때 위임장을 국제 우편으로 보내야 하는 불편이 해소된다.재외동포청·금융위원회·금융결제 원은 13일 오전 8개 은행과 함께 디지털

'MBA 학위파격할인…' 재정난 대학, 학생유치전

수업료 대폭 할인·장학금 지급AI 전문지식 교육 코스에 집중 미국의 경영전문대학원(MBA)들이 수업료를 절반 가까이 할인해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며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경영전문

귀넷 대중교통 증세 2032년까지 원천 봉쇄
귀넷 대중교통 증세 2032년까지 원천 봉쇄

주지사 새 법 HB328 서명해 귀넷 카운티 주민들이 대중교통 확충을 위한 판매세 인상 여부를 다시 결정할 기회가 최소 6년 이상 사라지게 됐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지난 화요

조지아 신생아 이름 남자 '리암', 여자 '아멜리아'
조지아 신생아 이름 남자 '리암', 여자 '아멜리아'

전국 리암, 올리비아 7년 연속 1위 매년 신생아 이름 통계를 발표하는 연방 사회보장국(SSA)이 올해도 주별 데이터를 공개한 가운데, 조지아주에서 여자아이 이름 1위가 새롭게 바

귀넷 한인 고교졸업생 수석 3명, 차석 3명
귀넷 한인 고교졸업생 수석 3명, 차석 3명

20~25일 고교졸업식 거행 2026년 귀넷공립 및 사립고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한인 학생 3명이 수석졸업자(Valedictorian), 한인학생 3명이 차석졸업자(Salutator

선거구 재조정 벌써부터 후폭풍
선거구 재조정 벌써부터 후폭풍

흑인의원연합,평화시위 촉구특별회기,월드컵과 겹쳐 파장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선거구 재조정 논의를 위한 주의회 특별회기 소집을 전격 발표하자 흑인 의원 단체가 반대 시위를 촉구하

불체자 단속으로 변한 산림지 합동단속
불체자 단속으로 변한 산림지 합동단속

이달 초 북조지아서 대규모 작전 체포 32명 중 25명 불법체류자  북조지아 산림지대에서 진행된 대규모 합동단속으로 모두 32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사람 중 다수가 불법체류자여서

전도지 주는 척… 한인마트서 잇단 강도 사건
전도지 주는 척… 한인마트서 잇단 강도 사건

둘루스 지역 상가 주차장서 노인 대상…이달에만 5건  둘루스 지역 한인마트 등 한인상가 지역에서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귀넷 경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