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 노화연구소 4천만 달러 투입 실시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가 한인들을 포함한 미국내 아시아계 주민들의 알츠하이머 연구프로젝트에 4,050만 달러의 지원금을 투입한다.
아시안 코호트(ACAD) 개발을 위한 이 프로젝트에는 펜실베니아 의대와 북미 지역 15개 학술의료센터가 참여한다. 한인 전경아 박사(보스턴 의대)가 주요 연구진에 포함됐으며 할리웃 차병원의 최첨단 안과연구센터인 서던 캘리포니아 아이 인스티튜트(SCEI)가 한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15개의 학술의료센터 중 하나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연구를 주도하는 펜실베니아 의대 연구팀의 왕리산 박사는 “아시안 아메리칸과 캐나다인들을 위한 최초의 알츠하이머 병 유전자 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연구진은 왕리산 박사 외에 보스턴 의대 전경아 박사, UC 샌프란시스코 밴 타 팍 박사, USC 헬레나 추이 박사로 구성되었다. 알츠하이머병, 유전학, 역학 분야의 명성있는 의료진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아시안 아메리칸과 캐나다인의 위험 변이를 확인하기 위해 표본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술의료센터는 아시아계 알츠하이머 병 임상 시험을 위해 인지 장애가 있거나 또는 없는 60세 이상의 한인, 중국계, 베트남계를 우선 모집하게 된다. 임상 참가자들은 라이프스타일 및 인구 통계 설문지를 작성하고 인지 평가를 받고 유전자 분석을 위한 타액 또는 선택적 혈액 샘플 채취를 제공하게 된다. 연구진은 인지 장애가 있는 건강한 참가자들과 참가자들의 DNA, 병력, 라이프 스타일을 비교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참가자들의 기억력과 다른 인지능력 시험 점수를 추적한다.
왕 박사는 “알츠하이머는 21세기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며 “아시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소수계이나 알츠하이머병 연구에 관해서는 별도의 데이터로 분석하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아시안들에게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위험요소를 식별하고 진단 및 치료의 개발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아시아 태평양계는 과학적 연구에서 가장 대표성이 낮은 그룹에 속한다. 최근 연구 조사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이 배분하는 의료 분야 연구지원금 가운데 아태계를 대상으로 한 알츠하이머 임상 연구는 일반적으로 3% 미만으로, 0.5%도 되지 않는 대표성을 지니고 있다. 아태계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연구 참여에 있어서 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이 연구 결과가 소수계에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연방 보건부는 지난 2021년 5월 ‘ACAD’(Asian Cohort for Alzheimer’s Disease)를 결성해 아시아계 미국인과 캐나다인의 생활습관과 유전적 요인이 알츠하이머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지원해왔다. ACAD를 통해 지난 5월 기준 1,800명 이상이 임상 시험에 관심을 표했으며 713명이 공식 등록에 동의했다. 국립노화연구소는 이번 지원금을 통해 향후 5년 내 최소 5,000명의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