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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도울 때 염두에 둘 사항은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07-10 10:26:53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도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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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자녀가 돈을 절약하기 위해 부모님께 얹혀사는 것은 아니다. 부모를 경제적으로 돕는 20대와 30대도 많다. 필자는 대학 재학 시절,‘빅 마마’라고 부르던 할머니께 정기적으로 용돈을 드리곤 했다. 할머니와 함께 슈퍼마켓에 갈 때 그녀의 식료품 구입비를 대신 내드리고 유틸리티 비용도 자주 도와드렸다. 20대 후반에는 매년 할머니의 재산세를 대신 납부해드리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재정적으로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지만 (나의 재정적 지원이) 그녀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할머니는 재정관리에 뛰어나셨지만 소셜 시큐리티 연금이 소득의 전부로 충분한 예산 여유가 없는 삶을 사셨다.

 

부모의 재정 상태부터 먼저 파악해야

대출을 통한 지원은 절대로 피해야

미래 재정에 영향받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 지원 프로그램 이용도 큰 도움

 

부모 집에 얹혀사는 젊은 성인 자녀를 무조건 ‘독립에 실패했다’라고 보는 시각에 반대한다. 성인 자녀가 자신의 임대 주택에서 독립해서 살지 않으면 그들이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기 쉽다. 생활비가 매우 높아 부모로부터의 독립이 젊은 성인의 장단기 인생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되는 지역도 있다. 하지만 20대 중 상당수가 저축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부모를 돕기 위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최근 실시한 미국 가계의 재정 웰빙에 관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2세~24세 성인 중 33%가 부모를 경제적으로 돕기 위한 목적으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25세~29세 연령대로 올라가면 이 비율은 42%로 더 높아진다. 이처럼 젊은 세대에서 부모 지원을 위해 함께 사는 트렌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늘고 있다. 2017년 조사에서는 22세~24세 성인 중 부모를 경제적으로 돕기 위해 부모 집에 산다는 비율은 최근 조사의 절반 수준인 17%로 낮았다. 

지난해 4분기에 실시된 연준의 ‘제10회 가계 경제와 의사결정’(household economics and decision-making) 설문 조사는 응답자들에게 그들의 현재 주거 상황과 관련된 여러 항목을 조사했다. 여러 항목 중 20대 초반(22세~24세) 성인의 90%가 돈을 절약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고 25세~29세 응답자 중에서는 이 같은 비율인 87%로 조금 낮았다. 한편 35세~59세 성인의 약 60%는 부모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한적인 소득으로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젊은 성인 부모를 재정적으로 돕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다음의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5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부모님에게 (그들의)재정 정보를 요구하라

나이가 젊을수록 부모님께 부모님의 재정 상황에 관해 물어보는 일이 어색할 것이다. 부모와 자녀 간 역할이 바뀐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를 경제적으로 얼마나 오래 도와야 할지 파악하려면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 만약 부모가 매달 모기지 페이먼트 납부를 위한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더 이상 집을 유지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모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팔아 작은 집으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니면 젊은 성인 자녀가 부모와 함께 오래 살면서 그들의 생활비를 장기간 분담해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부모와 그들의 재정 상황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한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의존해야 한다면 서로 간 활발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당신(자녀)의 예산을 부모와 먼저 공유한다. 부모에게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면 부모도 그들의 재정 상황을 숨김없이 알려줄 것이다. 부모의 예산을 보조하고 있다면 부모의 예산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부모가 얼마 동안 도움을 기대하고 있나? 자녀가 출가하면 어떻게 될까? 부모가 얼마나 오래 사실까? 부모를 재정적으로 도우려면 이들 질문에 대한 해답이 있어야 한다. 한 간병인이 (사망과 같은)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나기 전에 부모와 그들의 재정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적이 있다. 평소 관리와 대비가 이미 발생한 문제를 처리하는 것보다 쉽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죄책감에서 벗어나라

함께 사는 부모가 돈을 부주의하게 사용하는 것을 본다면 그들도 성장해야 할 시기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부모와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부모에게 도움이 필요한 금액을 결정하고 그 금액만큼만 도와드린다. 부모를 돕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부모에게 안 좋은 재정 습관이 몸에 배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죄책감이나 부모를 도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면 심리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도록 한다.   

■대출을 통한 지원은 피해라

부모를 경제적으로 돕기 위해 대출을 얻으면서까지 당신의 재정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 신용 카드 대출을 늘리거나 부모의 대출에 보증을 서면 안 좋은 결과에 직면하기 쉽다. (부모를 돕는 것도 좋지만) 당신의 미래 재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부모를 위해 대출을 받게 되면 미래 가족을 위한 재정 능력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한도에서만 부모 지원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저축 목표를 희생하지 말라

은퇴 자금이나 재정 목표를 희생하면서까지 부모를 돕는 것은 비행기 이륙 전 승무원이 알려주는 안내 방송을 연상시킨다. 비행기 승객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산소마스크를 먼저 착용하라는 지침을 받는다. 자녀와 함께 탑승했더라도 자신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이다. 자기만 챙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산소가 부족해 기절하면 자녀는 물론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도움을 받아라

부모의 돌봄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가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American Association of Retired Persons)에서 관련 서비스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 웹사이트 ‘aarp.org’에서 ‘caregiving’을 클릭하면 정보를 받을 수 있다. ‘Eldercare Locator’(eldercare.acl.gov, 800-677-1116)는 ‘연방노인행정국’(U.S. Administration on Aging) 설립한 전국적인 서비스로 노인과 간병인, 공공 또는 사설 간병 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정부 프로그램이다. 웹사이트에서 ‘Support Services’를 클릭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재정 지원 프로그램을 조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전 조사를 통해 할머니의 재산세 납부 시 경감 혜택이 제공된다는 사실을 알아낸 적이 있다. 할머니는 재산세 경감 혜택을 받으면 정부가 집을 압류할 것으로 오해해 할머니가 신청 서류를 작성하도록 하는 데 애를 먹기도 했다. 결국 할머니의 소득이 낮기 때문에 재산세 경감 혜택을 받으면 할머니는 물론 필자도 도움을 받는다고 할머니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전국고령화위원회’(The National Council on Aging)는 각종 혜택을 검색할 수 있는 ‘BenefitsCheckUp’(benefitscheckup.org) 서비스를 통해 부모의 처방전 약품, 주택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지원 프로그램과 연결해 주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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