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양측 강경 입장 고수
8월1일 파업 예정
조지아 샌디 스프링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 최대 민간 배송업체 UPS의 노사 협상이 지난 5일 결렬되면서 UPS가 파업 위기를 맞이할지 촉각이 모이고 있다.
UPS 노조 인터내셔널 브라더후드 팀스터(Teamster)와 경영진은 7월5일 협상 타결 시한으로 잡고 노사협의를 이어 왔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팀스터 노조 산하에는 34만 명의 노조원을 두고 있는데 이는 미 전국에서 최대 규모의 노조 단체이다.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USPS와 함께 미 최대 배송업체인 UPS가 파업에 이를 경우 하루 수백만 건의 우편 및 상품 배달이 정지돼 미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불편과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현재 노사 계약을 7월31일까지 연장해 놓은 상태이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8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것을 공식 통보한 상태다. 지난 5월, 노조원들은 투표를 통해 협상 결렬 시 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을 의결했다.
그동안 노사 간의 협상이 순조롭게 되지 못해 노조 측에서 협상 거부와 복귀를 거듭하며 결국 파업까지 이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협상 거부를 하고 있던 노조 측이 1주일 전 '최후' 협상안을 가지고 협상하다 이마저도 5일 결렬이 됐다.
이렇게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되자 노조는 성명을 통해 "사측은 직원들의 필요를 해결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제안했으며, 경영진에서는 더 이상 추가 협상안은 없다고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노조 측의 이러한 발표로 미루어 보아, 경영진도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타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사측에서는 "노조는 업계 최고의 급여를 제시한 역사적인 제안을 거부하고 협상을 중단했다.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경영진은 협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노조도 협상을 거부하지 않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 노조 측은 추가 협상에 대한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다.
사측은 "UPS의 파업은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며, 이러한 파업으로 이익을 얻는 측은 노조뿐이다"고 압박하며 협상 재개를 주문했다.
노조 측의 요구안에는 모든 배달 차량에 에어컨 설치, 이중 급여 시스템 폐지, 주간 운전사에게 오버타임 근무 요구 금지, 마틴 루터 킹 데이의 완전 휴무화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