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하반기도 기대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인공지능(AI) 열풍과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촉발한 기술주 랠리가 증시 전반을 견인했다.
지난달 30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59포인트(1.45%) 뛴 13,787.9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285.18포인트(0.84%) 오른 34,407.60에, S&P 500 지수는 53.94포인트(1.23%) 오른 4,450.3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올해 첫 6개월간 나스닥 지수는 31.7% 급등해 지난 1983년 이후 40년 만에 상반기 최대폭 상승 기록을 세웠다. S&P 500 지수도 15.9% 뛰어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를 보냈다.
분기별로도 S&P 500 지수는 2분기 8.3% 올라 2021년 4분기 이후 최대폭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12.8% 점프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뉴욕증시의 분위기 반전을 주도한 것은 빅테크를 위주로 한 기술주들의 가파른 반등세였다.
작년 한 해 동안 성장주를 짓눌렀던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이 거의 끝나간다는 기대감과 챗GPT가 촉발한 AI 신드롬이 기술주 랠리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달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연내 2회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잠시 흔들리던 빅테크들은 인플레이션 완화 소식에 다시 힘을 냈다.
연방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8% 올라 2021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4.6% 올라 중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공언한 것보다 금리인상을 조기 종료할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이날 3.6% 급등했고, ‘대장주’ 애플은 2.3% 올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시가총액 ‘3조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미국 경제의 힘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경기침체 염려가 수그러든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