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계 절도피해 급증에 판매자 정보 제공법 시행
“조직적인 소매 절도로 인해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억 달러 이상 줄어들 것이다.”
미국 소매 체인 업체 타겟의 브라이언 코넬 최고경영자(CEO)가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한 말이다. 소매 절도가 실적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소매업소의 절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훔친 물건들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손쉽게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리사 라브루노 소매산업 리더 협회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점점 많아졌고, 범죄자들이 훔친 물건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으면서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래서 등장한 법이 온라인 판매자 정보 제공법(the Inform Consumers Act)이다. 지난 27일부터 시행된 온라인 판매자 정보 제공법의 핵심은 아마존과 이베이 등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제3자 벤더의 인증과 함께 정보를 제공해 소매 절도범들의 장물 판매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다.
경제 매체 CNBC는 온라인 판매자 정보 제공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소매업체의 조직적인 절도 범죄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판매자 정보 제공법에 따르면 아마존과 이베이에서 상품을 판매하려면 신원 인증과 함께 정보를 아마존과 이베이에 제출해야 한다. 아마존과 이베이는 판매자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해 판매자와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한다.
지난 1년 동안 200건 이상 판매를 하거나 5,000달러 이상 수입을 올리는 판매자들이 온라인 판매자 정보 제공법의 대상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운영업체는 해당 판매자들의 전화번호, 상세한 은행계좌 정보, 납세자 번호 등이다. 개인과 법인, 1년간 판매 규모에 따라 인증 및 공개 정보의 범위가 정해진다. 이를 위반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운영업체에게는 위반 건당 5만12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 몇 년 동안 타겟, 홈 디포, 콜스 등 미국 내 소매업체들은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의 원인으로 소매 절도를 꼽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