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만 전국 115곳 폐쇄, 공실률 늘고 인력은 줄어
할인 잡화 소매체인업체인 빅랏츠(Big Lots)는 지난달 소비자에 근접해 있는 물류 창고 4곳의 폐쇄를 단행했다.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빅랏츠의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대비 18.3%나 감소했다.
빅랏츠는 “팬데믹 때 온라인 수요 급증으로 확장했던 물류 창고를 폐쇄하고 물류 관련 인력을 해고해 비용을 1억달러나 줄였다”며 “매출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물류 창고 폐쇄는 비단 빅랏츠만의 현상은 아니다. 세계 최대 상거래업체인 아마존도 물류 센터 몸집 줄이기에 동참하고 나섰다. 물류 컨설팅업체 MWPVL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내에서만 건설 계획을 백지화 또는 연기하거나 아예 문을 닫은 물류 센터가 모두 11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온라인 구매 수요가 급감하면서 팬데믹 시기에 2배나 확장한 물류 센터의 규모를 줄여야 하는 현실에 직면한 것이다.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이 물류 창고의 문을 닫거나 건설 계획 철회와 함께 관련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급등했던 온라인 수요가 엔데믹을 맞아 급감으로 반전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자 기업들이 물류 재정비에 나선 탓이다.
5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온라인 수요가 급감하면서 매출 실적이 악화되자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이 물류 창고와 인력을 줄여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주요 기업들이 물류 창고 줄이기에 나서면서 물류 창고의 공실률이 급상승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물류 창고 공실률은 3.6%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공실률 3.3%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속 3분기 상승세다.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물류 창고 공실률이 2년 가까이 감소했던 것과는 격세지감이다.
엔데믹에 들어서면서 온라인 구매 수요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물류 창고가 폐쇄되면서 관련 인력도 줄어들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연방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 5월에만 물류 관련 일자리는 1,900개 감소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만1,000여명이 줄어들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