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 생각 제각각, 수입 10분의 1 드리는 교인 31%
수입의 10분의 1일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 십일조다. 십일조를 기독교인의 의무로 받아들이는 교인이 대다수지만 대상과 방법에 관한 생각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지난해 9월 개신교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십일조에 관한 생각을 물었다.
조사에서 다수에 해당하는 약 77%의 응답자가 십일조는 현대 교인에게도 적용되는 ‘성경의 명령’이라고 답했다. 2017년 조사 때(83%) 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대다수 기독교인이 십일조를 교인의 의무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십일조가 교인의 의무가 아니라는 교인은 10%에 불과했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약 13%였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리서치 디렉터는 “수입의 10분의 1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현대 교인들에게 널리 퍼진 공통된 생각”이라며 “십일조를 성경적 명령으로 받아들이는 교인은 감소했지만 이는 십일조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 아니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십일조의 정의는 수입의 10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이다. 구약에서 아브라함이 제사장 멜기세덱에게 바친 십일조가 기원이다. 십일조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구약시대 십일조 정의를 그대로 적용하는 현대 교인은 많지 않다. 출석 교회에 수입의 10분의 1 또는 그 이상을 십일조로 헌금하는 교인은 절반 정도였는데 이중 약 31% 정확히 10분의 1, 약 19% 그 이상을 낸다고 답했다. 반면 교인 중 약 22%는 수입의 10분의 1을 내려고 노력하지만 일정치 않다고 답했고 약 16%는 십일조 금액이 수입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성경에는 수입의 10분의 1일 하나님께 드리는 것으로 나와 있을 뿐 구체적인 납부 대상에 대한 언급은 찾기 힘들다. 대부분 교인이 십일조는 출석 교회에 납부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출석 교회 말고도 다른 기관에 납부해도 좋다는 생각도 많았다.
십일조를 성경적 명령으로 생각하는 교인 10명 중 9명은 십일조는 교회에 납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십일조를 기독교계 선교 기관(55%), (출석하지 않는) 다른 교회(34%), 도움이 필요한 개인(42%)을 대상으로 해도 좋다는 교인의 비율도 만만치 않았다. 교인 4명 중 1명은 (비 기독교계) 자선 단체에 십일조를 납부해도 괜찮다는 생각을 밝혔다. 십일조를 출석하는 교회에 납부해야 한다는 교인은 2017년보다 감소했고 교회 외의 다른 기관에 해도 좋다는 교인 수는 늘었다.
십일조를 포함한 헌금을 납부하는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발생했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며 헌금 바구니를 돌리는 교회가 크게 줄고 온라인 헌금 방식을 도입한 교회가 늘었는데 교인도 이 같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여전히 교회를 방문해 현금(53%)이나 수표(30%)로 십일조를 납부하는 교인이 많은 가운데 교회 웹사이트(23%), 은행 이체(14%), 헌금 앱(7%), 문자(2%), 자동 이체(8%) 등의 방식을 활용하는 교인이 지난 5년 사이 크게 늘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