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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근무↓·주택근무↑… 교외 샤핑몰이 ‘뜬다’

미국뉴스 | 경제 | 2023-05-11 08:39:56

교외 샤핑몰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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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따라 업체들도 이전, 다운타운 매장 폐점 러시

 

 대도시 사무실 근무 인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방문 고객이 줄어들자 대도시 다운타운을 떠나 교외 샤핑몰로 매장을 옮기는 소매업소들의 이전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대도시 사무실 근무 인력이 크게 감소하면서 방문 고객이 줄어들자 대도시 다운타운을 떠나 교외 샤핑몰로 매장을 옮기는 소매업소들의 이전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캘리포니아 주에만 90개에 가까운 매장을 두고 있는 고급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은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가운데 유니언 스퀘어에 위치한 매장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길 건너편에 있는 상성 할인매장인 노드스트롬랙도 문을 닫는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경기 침체와 범죄 발생이 빈번하다는 게 표면적인 폐점 이유였지만 사무실 근무가 크게 줄어들면서 방문 고객이 급감해 매장 운영이 어려워진 것이 실제 이유였다.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공간의 30%가 비어 있는 상태다. 글로벌 부동산 정보업체 CBRE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공실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 7배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샐러드 전문 체인점인 스위트그린도 지난해부터 LA와 보스턴, 뉴욕 등 대도시 매장을 줄였다. 대신 교외 샤핑몰로 이전해 새 매장을 오픈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사무실 근무 감소에 따른 전략 변경으로 스위트그린의 교외 매장 비율은 2019년 30% 수준에서 지난해 50%까지 크게 늘었다.

 

9일 월스트릿저널(WSJ)은 사무실 근무가 크게 줄어들면서 대도시 방문 고객이 급감하자 대도시 내 식당을 비롯한 소매업소들이 교외 샤핑몰로 이전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5일 사무실 근무라는 전통적인 노동 환경이 급변하자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던 교외 샤핑몰이 다시 인기를 구가하면서 부활의 동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대도시 소매업소들이 교외 샤핑몰로 이전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무실 근무가 줄어들면서 대도시 방문 고객의 발길이 뜸해진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인 MRI 스프링보드에 따르면 미국 대도시 내 다운타운의 지난 4월 도보 방문 고객은 2019년에 비해 25%나 감소했다.

 

대도시 방문 고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하이브리드와 재택근무로 대체되면서 사무실 근무 인원이 크게 줄어든 것이 꼽혔다. 대도시 다운타운 내 사무실 복귀율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5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다운타운도 예외는 아니어서 사무실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 LA 지역 경제개발위원회(LAEDC)은 올해 LA 다운타운의 사무실 공실률이 미국 평균을 웃도는 23% 수준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다.

 

방문 고객 감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소매업소들이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교외 샤핑몰로 매장 이전이다. 대도시 다운타운으로 출근하지 않고 로컬에서 소비 생활을 영위하는 수요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교외 샤핑몰에 입점하는 소매업소들이 늘면서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면서 교외 샤핑몰 입점 수요가 크게 상승했다. 이는 샤핑몰 소유업체에게 실적 개선이라는 뜻하지 않은 선물을 안겼다. 샤핑몰 소유업체인 사이트 센터스는 올해 1분기 임대율 신기록을 수립했고, 필립스 에디슨 역시 최고 입점률을 보였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의 경우 올해 1분기 방문 고객이 전년에 비해 늘면서 94.4%의 입점률을 기록했다.

 

소매 업계는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않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도시 다운타운 지역의 치솟는 범죄율과 물건 절도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도 교외로의 이전에 한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대도시 다운타운 보다는 교외에서 인력 수급도 훨씬 수월하다. 이에 따라 교외로의 ‘대이동’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팬데믹 시기에 침체의 길로 접어들면서 종말 위기설까지 나왔던 교외 샤핑몰이 하이브리드와 재택근무 시대에 들어서 인기를 다시 얻으며 재도약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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