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지구촌 2.5명당 1명 후루룩… 비법은 ‘K라면의 현지화’

지역뉴스 | 기획·특집 | 2023-04-28 17:17:17

K라면의 현지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K라면 60년 세계 입맛 홀리다

지구촌 2.5명당 1명 후루룩

비법은 ‘K라면의 현지화’

지구촌 2.5명당 1명 후루룩… 비법은 ‘K라면의 현지화’


32억 개. 지난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소비된‘K라면’의 양이다. 이를 80억 세계 인구 수로 나누면, 해외에서 2.5명당 1명 꼴로 K라면을 먹은 셈이다.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스위스 최고 관광 명소인 융프라우에도, 하루에 전기가 3시간만 들어오는 인도 북부 라다크의 시골 마을에도‘한국인의 매운맛’이 절로 생각나는 라면 냄새가 깊게 배어있다. 단순 K콘텐츠 열풍의 반사이익만이 아니다. K라면의 인기 뒤에는 1963년 국내 최초의 라면인‘삼양라면’ 출시 후 60년간 한국의 맛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세우고 연구개발을 강화한 식품 기업들의 노력이 숨어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국내 업체들이 지난해 해외로 수출하거나 현지에서 생산해 라면을 판매한 금액은 2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를 ‘신라면’ 한 봉지의 출고가(726원)로 환산하면 판매량은 32억 개에 달한다. 10년 전인 2012년 한국인의 연간 라면 소비량이 32억 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이 내수 시장만큼 성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업계는 올해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라면 매출은 약 2조 7000억 원으로 해외와 차이가 4000억 원에 불과하다.

라면 수출의 ‘큰 손’은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한 라면 금액은 1억 889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7억 6541만 달러)의 14%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10%), 일본(8%), 필리핀·태국(4%) 등의 순이다. 그러나 현지 생산을 포함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다크호스는 단연 미국이다.

현재 농심은 중국과 미국, 오뚜기는 베트남, 팔도는 러시아에 각각 라면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지난해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은 5413억 원으로 중국법인 총 매출(3200억 원)을 넘어섰다.

삼양식품은 해외에 라면 공장을 세운 첫 한국 기업이다. 1972년 브라질에서 현지 교민들이 설립한 공장을 인수해 3년간 운영했고, 1984년에는 당시 200만 달러를 투자해 LA에 연간 330만 상자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웠다, 현재는 매각했다.

2005년 미국 제1공장을 지은 농심은 2017년 일본 닛신을 꺾고 현지 라면 시장 2위에 오른 뒤 2021년 점유율 25.2%로 1위 일본 도요스이산(47.7%)의 뒤를 쫓고 있다. 영화 ‘기생충’ 흥행 효과에 ‘짜파구리’가 인기를 얻었고, 팬데믹 여파에 식당이 문을 닫자 ‘신라면’이 주목을 받은 효과다. 이 기세를 몰아 농심은 지난해 LA에 제2공장을 연 뒤 현재 제3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나섰다.

K라면 현지화 전략의 대표적인 예는 ‘붉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중국에서는 마라를, 미국에선 핫소스인 하바네로라임을, 중동에선 마살라를 넣은 불닭볶음면을 선보이며 현지인 입맛을 공략해왔다. 올해 초 일본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야키소바불닭볶음면’은 초도 물량 20만 개가 2주 만에 완판되며 돌풍을 일으켰다. 불처럼 매운맛에 외국인들이 불닭볶음면을 먹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인증 영상을 올리는 ‘불닭 챌린지’가 생겨날 만큼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삼양식품은 현지화 전략 효과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6,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규모다.

오뚜기는 유일한 해외 공장인 베트남 박닌 공장에서 국내 라면(120g)보다 용량이 적은 소용량 라면(80g)을 생산해 판매한다. 베트남 국민들이 소식을 즐기는데다, K라면이 현지 물가 대비 고가인 점을 고려해 절대적인 가격을 낮추기 위함이다.

<신미진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올해 미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는 '케데헌'…1위는 '찰리커크'

흥얼거려 노래 찾는 '노래검색'서 '골든' 1위…송지우, 전세계 배우 검색 4위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 마련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테마존에서 관람객들이 사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대법원, 트럼프 ‘출생시민권 금지’ 행정명령 합헌성 따진다

항소법원 ‘위헌’ 판단 이후 대법원 최종 결정 남아‘미국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 수정헌법 14조 원칙 뒤집힐까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출생시민권 금지 정책의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2026 월드컵 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D와 A조 편성

한국 첫 경기 유럽D, 둘째 멕시코죽음의 조 피해 대진운은 좋은듯 2025년 12월 5일 2026 FIFA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모든 팀의 조 편성이 완료된 후의 전체 모습<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