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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맛있네”… 한국쌀 ‘인기’

미국뉴스 | 경제 | 2023-04-21 09:00:38

한국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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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마켓서 20여종 판매

 

 한국에서 수입된 쌀이 인기다. 20일 LA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마켓의 쌀 매대 모습. [박상혁 기자]
 한국에서 수입된 쌀이 인기다. 20일 LA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마켓의 쌀 매대 모습. [박상혁 기자]

어바인에 거주하는 주부 신디 홍(46)씨는 한인 마켓에서 쌀을 구입할 때마다 한국산 쌀이 진열된 곳을 먼저 찾는다. 미국에 이민 온지 10년이 넘어 캘리포니아산 쌀에 입맛이 길들여졌지만 지난 해 10월 LA 한인축제 장터에서 우연히 구입해 맛 본 한국산 쌀에 반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예전엔 한국산 쌀이 워낙 비싸 엄두를 못냈는데, 요즘은 캘리포니아산 쌀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라 이왕이면 품질 좋은 한국산 쌀을 사서 맛있게 먹고 있다”고 말했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한인 마켓들에서 한국산 쌀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 쌀이 인기를 끌고 있는 까닭은 지난 해부터 캘리포니아산 쌀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산 쌀과의 가격 차이가 많이 좁혀졌고, 맛 역시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H마트와 시온마켓 등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국산 쌀은 의성농협 갈색 가바쌀, 강원도 횡성 어사진미, 안동 백진주쌀, 토토미쌀, 보경찹쌀 등 줄잡아 20여 종이 넘는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마켓에서 판매되는 어사진미 정상 판매가격은 20파운드 기준 29.99달러로 시라기꾸 쌀(24.99달러)에 비해 5달러 정도 비싼 편이다.

 

갤러리아 마켓의 샐리 박 부사장은 “한인들의 쌀 소비량 자체는 줄었지만 프리미엄 쌀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해 비소 등 유해물질이 없고 맛도 좋은 한국산 쌀을 찾는 한인들이 크게 늘었다”며 “한국산 쌀을 찾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의미에서 26일까지 어사진미를 18.99달러에 특별 세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갈색 가보쌀 등 기능성 쌀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건강도 챙기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쌀이 LA에 처음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 농림부로부터 수출 1호 승인을 받은 전북 군산의 철새도래지 쌀 50여톤이 미국 통관 절차를 마치고 같은 해 6월부터 LA와 OC의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그 즈음에 여주 대왕님표 쌀, 서산 뜸부기 쌀, 서천 미감쾌청 쌀 등도 한인사회에 선을 보였다.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한국산 쌀은 미국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가격이 캘리포니아산 쌀에 비해 3배 정도 비쌌고, 한인들의 정서에만 의지해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해내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한동안 한국산 쌀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지난 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폭염과 극심한 가뭄으로 쌀 가격이 급등했다. 반면 한국에선 쌀 과잉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쌀 가격도 크게 내려갔다.

 

양질의 쌀을 지속적으로 보급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도 한 몫했다. 한국의 농촌진흥청은 ‘최고품질 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밥맛, 외관, 도정수율 75% 이상, 병해충저항성 유전자 최소 2개 이상을 기준으로 선발된 프리미엄급 쌀만 약 20개다. 농진청 측은 “쌀 품종 하나를 개발하더라도 다양한 외부 평가를 객관적으로 반영해 밥맛을 검증한다”며 “전국적으로 고품질 쌀이 차지하는 재배면적은 약 6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급 쌀을 수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 예천(예천쌀), 경남 고성(갈색 가바쌀), 전북 정읍(단풍미쌀) 등이 대표적이다. 매년 10월 열리는 LA 한인축제 장터에는 한국산 쌀을 홍보하려는 지자체 입점이 줄을 잇는다. 한국산 쌀이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대미 수출도 급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에 따르면 쌀 대미수출 물량은 2021년 514톤에서 2022년 1,843톤으로 285.5% 늘었다. 수출 금액 역시 2021년 116만7,000달러에서 2022년 393만7,000 달러를 기록, 136.1% 올랐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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