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전무가 부행장 보다 높아요?”…헷갈리는 직급체계

미국뉴스 | 사회 | 2023-04-14 08:45:03

전무가 부행장 보다 높아요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포커스 수십년 이어온 한인은행권 직위 혼란

 

“행장님과 부행장님은 들어오시고 전무님은 밖에서 기다리세요” 한국을 방문했던 한 한인 상장은행 관계자는 예방을 했던 곳에서 비서가 이렇게 말하자 당황을 감추지 못했던 일화를 전했다. 이 비서는 당연히 부행장이 전무보다 직급이 높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말했던 것인데 사실 미주 한인은행권에서는 전무(EVP) 직급이 행장 다음의 직급으로 부행장(SVP) 직급보다 한 단계 높다. 반면 한국에서는 부행장이 행장 다음의 직급이다. 또한 직급 간소화 추세로 한국 내 은행들에서 전무와 상무 등의 직급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당시 배석했던 부행장이 사정을 애기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했지만 지금도 한인은행에서 근무하는 전무들과 부행장들은 이같은 황당한 일을 자주 겪는다고 전한다. 실제 한 한인은행의 부행장은 “은행의 2인자까지 올랐다고 고객이나 지인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그렇고 난감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미 주류 은행권에서도 전무라는 직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행장(CEO 또는 President) 다음으로 부행장 직급인 부사장(EVP)이나 시니어 부사장(SEVP)이 있다. 모든 기업과 조직에서 ‘부회장’ ‘부사장’ ‘부총재’ ‘부이사장’ ‘부의장’ 등은 두 번째로 높은 직급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같이 직급 ‘부’는 전통적으로 2인자를 호칭하는데 미주 한인은행권만 2인자가 전무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주 한인은행권에서 전무 직급이 사용되기는 가주외환은행 시절로 되돌아간다. 이후 미국에서 설립된 한인은행들이 이를 본따 행장→전무→부행장→부장 등으로 이어지는 직급 체계를 사용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미주 한인은행권의 이같은 직급 체계는 한국인의 전통적인 상명하복과 위계질서 정서에 기인한다는 지적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들은 후배가 같은 직급에 있는 것을 불편해한다”며 “그래서 직급을 세분화하게 되고 예를 들어 부장급도 First Vice-President와 Vice-President로 나누게 된다”고 귀띔했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의 경우 전무들이 여러 명 있다 보니 ‘일반’ 전무(EVP)와 차별화하기 위해 ‘수석전무’(SEVP) 직급을 두고 있다.

 

비단 한인은행들 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은 영어 직급과 한국식 직급을 병행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공식적인 영어 직급 외에 ‘비공식’ 한국식 직급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비한인 직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 등 오해의 소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사원, 주임, 대리, 계장, 과장, 차장, 부장, 국장 직급도 모자라 여기에 ‘부장 대우’나 ‘부장 대리’ 등의 직급까지 존재하는 것이 한국 기업들의 현실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강한 직업군으로 분류되는 한국 내 은행들을 비롯, 한국 기업들에서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직급 체계 간소화 노력이 한창이다.

 

하나은행은 임원 직급 체계에서 ‘전무’를 없애고, ‘행장-부행장-상무’로 직급체계를 간소화하면서 기존 전무는 부행장으로 호칭이 변경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2021년부터 부서별 구성원에 대한 호칭을 직책이 아닌 수석, 매니저, 프로 등으로 바꿔 부르는 ‘자율 호칭제도’를 시행했다. 삼성그룹은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부사장으로 일원화했다.

 

최근 한국에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6명(57.8%)은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직급 간소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직급이 간소화되는 추세인데 오히려 미주 한인은행권에서는 오래전 한국 금융권이 사용했던 직급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주류사회와 한국의 변하고 있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혼란을 막기 위해 행장협의회 등을 통해 직급 개정을 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라며 “자산규모 1,2위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와 한미은행이라도 먼저 직급 개정에 나서면 다른 한인은행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

댓글 0개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하원 공화 후보, 등굣길 여학생 상대 음란행위
주하원 공화 후보, 등굣길 여학생 상대 음란행위

42지역구 안드레 스태퍼드 후보 체포 조지아주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후보가 이달 초 스머나 지역에서 등굣길에 나선 아이를 상대로 음란행위를 벌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당

귀넷 교육청, 학교 작명 방식 전면 개편
귀넷 교육청, 학교 작명 방식 전면 개편

역사적 소외 계층·지역사회 반영 조지아주 최대 학군인 귀넷 카운티 교육청은 지난 10월 22일 회의를 통해 학교 및 시설의 명명 및 개명 방식을 결정하는 특별 위원회 신설 안을 승

UGA 10 중 8명 4년 내 졸업…전국 공립대 10위권
UGA 10 중 8명 4년 내 졸업…전국 공립대 10위권

정시졸업률 8년 새 15%P↑ 조지아 대학교(UGA)의 4년 정시 졸업률이 미 전국 공립대학교 가운데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UGA가 지난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UGA 학부

역대 최대 ‘쩐의 전쟁’ 주지사 선거…잭슨, 2억불 ‘훌쩍’
역대 최대 ‘쩐의 전쟁’ 주지사 선거…잭슨, 2억불 ‘훌쩍’

바텀스에 압도적 자금 우위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 공화당 주지사 후보인 억만장자 릭 잭슨이 자신의 개인재산에서 2억달러 이상을 선거자금으로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아 선거

귀넷 조기투표율, 메트로 애틀랜타 최하위권
귀넷 조기투표율, 메트로 애틀랜타 최하위권

27일 정오 27%...11개 지역 중 10위 중간선거를 앞두고 귀넷 카운티에서는  유권자 4명 중 1명 꼴로 조기투표를 마쳤지만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 중에서는 여전히 최하위권의

레이니어 아일랜드 '조명 축제' 11월 20일 귀환
레이니어 아일랜드 '조명 축제' 11월 20일 귀환

코스 확장, 입장권 차량 25달러 조지아주 연말 홀리데이 시즌의 볼거리 레이니어 아일랜드 리조트의 '매지컬 나이트 오브 라이트(Magical Nights of Lights)'가 확

조지아 중간선거 "밤 12시 전 결과 나온다"
조지아 중간선거 "밤 12시 전 결과 나온다"

라펜스퍼거 주무장관 귀넷 방문"밤 10시쯤 상위 판도 나올 것" 이미 215만 명의 조지아 주민들이 사전 투표를 마친 가운데 조지아주 선거 사무룰 총괄하는 브래드 라펜스퍼거 주무장

총기에 범행날짜까지…애틀랜타 고교 총격모의 3명 체포
총기에 범행날짜까지…애틀랜타 고교 총격모의 3명 체포

체로키고 대상 모의…10대  2명 등학교 건물 평면도 ∙ 방탄복도 준비FBI,온라인 위협글 발견 수사 착수  메트로 애틀랜타의 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총격을 모의한 혐의로 10대

COYAD, 청소년 약물 예방 캠페인 성료
COYAD, 청소년 약물 예방 캠페인 성료

학교 클럽 사례 발표·학부모 교육·미술대회 결합청소년·가정·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 구축 강조 청소년마약예방위원회(COYAD)가 지난 25일 학교 클럽 사례 발표, 학부모 예방교육,

30년 모기지 금리 7.33%… 1년새 1.14%p 급등
30년 모기지 금리 7.33%… 1년새 1.14%p 급등

주택 구매 부담 가중고가 주택시장 직격탄내년 금리전망 7.5%로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웃돌면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과 중산층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