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실업수당’ 180만여건
1년여만에 최고 수준 증가
연방 노동부는 지난주(3월 26∼4월 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8,000건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을 넘어선 것은 3월 초에 이어 4주 만이다.
다만 노동부가 지난주부터 계절별 실업 변동과 관련한 통계 기준을 변경한 탓에 청구 건수는 오히려 전주보다 1만8,000건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연방 정부는 통계 기준 변경이 더욱 정확한 실업 통계 산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새 기준이 적용됐고, 180만여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1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만건 초반대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슷하다.
노동시장마저 둔화한다는 조짐은 전날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5,000개 증가했다. 증가폭은 2월(26만1,000개)보다 10만개 이상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1만개)까지 하회했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직원 감원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관리 컨설팅회사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6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발표된 감원 수는 8만9,703명으로, 2월(7만7,770명)보다 15%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달(2만1,387명)보다는 319% 증가했다. 감원의 주된 이유로는 불안한 시장 및 경제 상황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비용 절감과 점포·부서 폐쇄 등도 꼽혔다.
한편 오늘(7일) 연방 노동부의 3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돼 사업체 일자리 월간 증감과 가계조사 실업자 증감이 알려진다. 2월에는 월급을 받는 일자리 수가 한 달 동안 31만1,000개 새로 생겼으며 실업률은 3.6%로 50년래 최저치였다.3월 고용실적은 2월에 비해 대폭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며 고용시장 냉각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