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금융권 포함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도 하락
한인 은행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주가도 동반 부진하고 있다. 이는 하반기로 갈수록 금융 시스텝 불안에 대한 우려가 가시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나스닥 시장에서 뱅크오브호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8% 하락한 9.52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이날 뱅크오브호프 주가는 9.46달러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뱅크오브호프 주가는 지난달 초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좀처럼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한미은행이 -2.39%, PCB가 -1.74%, 오픈뱅크가 -1.63% 마감하는 등 한인은행권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 중소형 은행들이 부진하자 한인은행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주가와 함께 한인은행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중이다. 월가가 전망하는 뱅크오브호프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순이익(EPS) 기준 0.38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0.5달러) 대비 24% 떨어진 것이다. 특히 2분기 순이익 전망치의 경우 0.34달러로 1분기 보다 더 낮다. 이와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팬데믹 이후 최악의 실적을 올해 상반기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 1분기 월가 전망치 대비 28% 높은 순익을 기록했던 뱅크오브호프지만 작년 4분기의 경우 전망치(0.45달러) 보다 낮은 0.43달러의 분기 순익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 월가 전망보다 더 나쁜 실적이 이번에 발표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2분기 실적이 나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월가는 뱅크오브호프의 올해 순익 전망치로 1.43달러를 제시 중이다. 이는 3분기와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더 떨어지지 않고 바닥을 다진다는 의미다. 그리고 내년 실적 전망치의 경우 1.54달러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은행에 앞서 실적을 발표하는 주류 은행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 금융권에 대한 월가 전망치 하향은 SVB 파산으로 인한 우려가 과도하게 작용한 측면도 있다. 실제 은행들의 재무 상태는 이보다 나을 수 있는 것이다.
주류 은행들 중 가장 먼저 JP모건체이스와 씨티은행이 오는 1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또 다른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8일 예정돼 있다. SVB와 마찬가지로 장기 국채를 대거 보유해 자산 부실이 의심되는 찰스 슈왑의 경우 아직 실적 발표일이 미정이지만 비슷한 시기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