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회 56% 현금 준비금 4달 치 이상 확보
고물가 시대가 힘들기는 교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개신교 목사를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의 목사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교회 운영에 부정적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재정적으로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많은 교회가 어려움에 대비해 ‘곳간’을 잘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지난해 9월 개신교 목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현금 준비금이 4 달 미만인 교회는 직전 조사가 실시된 2016년보다 감소한 반면 4 달~1년 이상치의 현금 준비금을 확보한 교회는 증가했다.
2016년 현금 준비금이 4 달 미만이었던 교회는 조사 대상 교회 중 5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44%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16주~51주치 현금 준비금을 확보한 교회는 27%에서 32%로, 52주치 이상을 마련한 교회는 23%에서 24%로 각각 증가해 2016년에 비해 교회 재정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 목사를 인종별로 구분했을 때 흑인 목사(52%)와 히스패닉 목사(35%) 중 현금 준비금이 8주 미만이라는 답변이 백인 목사(17%)에 비해 많았다. 또 예배 출석 교인 수가 50명 미만인 교회(24%)와 50명~99명인 교회(21%) 중 현금 준비금이 7주 미만으로 적은 교회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 자금 횡령과 관련된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질문도 이뤄졌다. 절반이 넘는 교회(58%)가 최근 2년 사이 회계 감사를 받았다고 답한 가운데 교회 자금 횡령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한 목사는 8%로 적은 편이었다. 교회 자금 횡령 사실을 알고 있다는 목사의 비율은 2016년 조사 당시에도 9%로 지난해 조사 때와 비슷했다.
스콧 맥커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디렉터는 “교회 자금 횡령은 운용에 필요한 절차가 생략됐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복수의 담당자가 지출 내역을 알고 있어야 한다”라며 “사역 간소화를 위한 명분으로 필수 절차를 생략하면 더 큰 책임이 따르게 된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교단별로는 복고 운동 교단 목사(16%)와 장로교/개혁파(14%) 소속 목사가 교회 내 횡령 사실을 비교적 많이 보고했고 침례교단과 오순절 교단 목사 중 횡령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한 목사는 각각 약 7%와 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