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카톡 단톡방 감옥’ 벗어날 수 있다

한국뉴스 | 사회 | 2023-02-24 09:03:53

카톡 단톡방 감옥 벗어날 수 있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조용히 나가기’ 기능 도입

 

LA 한인타운에 직장을 둔 한인 박모씨는 요즘 고교 동문회가 만들어 운영하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이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한국의 같은 고교 출신들의 모임에 나간 뒤 단톡방에 초대된 박씨는 나이가 어리다 보니 단톡방에 있는 30여명 중 막내에 속해 대부분이 선배들이다.

 

그런데 동문회 모임 안내뿐 아니라 최근 들어서는 성경 구절에 일일 명상어록, 여야로 나뉜 첨예한 정치 관련 글들마저 올라와 단톡방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렇다고 함부로 나갈 수 없다 보니 박씨의 마음은 어지럽다. 박씨는 “단톡방을 나가고 싶어도 나가면 퇴장 메시지가 떠 선배들이 다 알게 된다”며 “단톡방을 나가는 게 마치 동문 선배들과 손절하는 것으로 비춰질까 두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카카오톡 단톡방 탈퇴를 놓고 한인 박씨처럼 고민할 필요없이 조용히 단톡방에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들이 애용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톡방에서 퇴장 메시지 없이 조용히 나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법안이 한국 국회에서 발의됐기 때문이다. 카카오 역시 입법 추진 이전부터 조용히 나갈 수 있는 기능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조용한 단톡방 퇴장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은 22일 단톡방에서 나간 뒤 남아 있는 구성원들에게 ‘000님이 나갔습니다’라는 탈퇴 메시지가 뜨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번 개정안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해당 문구가 뜨지 않도록 기술적 조치를 취하게 했다. 아울러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이같은 개정안이 나오게 된 데는 한번 초대된 단톡방에서 선배나 지인, 직장 상사 등의 눈치가 보여 나가지 못하는 이른바 ‘카톡 단톡방 감옥’ 현상이 지속되면서 심리적 피로감이 늘어난 탓이다.

 

한인 송모씨는 “직장은 물론 동문회와 교회에서 개설한 단톡방이 10개가 넘을 정도”라며 “선배나 직장 상사, 목사님 등 연배가 높은 분들이 단톡방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보니 나오면 관계를 끊는 것으로 오해할까 봐 눈치를 보고 있다”고 했다.

 

설사 단톡방에서 나온다고 해도 다시 초대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단톡방 굴레에서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한인들의 목소리가 있어 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개정안 추진 이전부터 단톡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의 적용 범위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적용 시기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인들 사이에서 한국 카카오가 조용히 나가기 기능 도입에 너무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이미 글로벌 메신저앱업체들은 이 기능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은 지난해부터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3가지 업데이트 기능 중 하나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했다. 중국의 위챗도 2018년부터 그룹 채팅방에서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했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조지아주, 목재 산업 중심지로 부상 관리직·기계공 등 100여 직원 채용 어빙 티슈(Irving Tissue)가 메이컨 공장의 증축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증축은 소프키 산업단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정통성 없는 한인회 결정에 누가 수긍할까소녀상 훼손 한인회가 동상... 설득력 없다 보험금 수령 은폐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선거 공탁금으로 한인회장에 내 부정 당선돼 애틀랜타한인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마리에타 소재 장례식장소셜 미디어 신고로 수색일부 신원확인 표식 없어 화재로 방치된 장례식장에서 수십개의 화장된 유골함이 발견돼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마리에타 경찰은 20일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UGA, 여대생 살해사건 뒤 산책로에 펜스∙비상호출박스 주민 불안 여전∙∙∙추가책 요청  어거스타대 간호학과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계기로 UGA가 캠퍼스 내 산책로 안전강화에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칠면조 가격 하락으로10인 기준 58.08달러 올해 추수감사절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기 위해 드는 음식 재료비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전미 농장연맹(AFBF)에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동영상 등 압수자원봉사자, 코치 등으로도 활동해  메이컨의 한 교사가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중부지방 검찰청에 의하면 판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캅 앨타투나고∙∙∙한때 긴급폐쇄 조치 학교에 무장한 사람이 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4세 고교 남학생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허위신고로 해당 학교는 긴급 폐쇄조치가 내려지기도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남아-마이클 ∙ 여아-제시카 1980년대  태어나거나 자란 미국인들은 크리스토퍼, 매튜  애슐리 그리고 사라라는 이름를 가진 친구들이 많을 듯 싶다. 이런 이름들은 당시 가장 인기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27명의 공화당 주지사 대표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2025년 공화당 주지사 협회(RGA) 회장으로 선출됐다.RGA는 연례 회의 후 켐프와 몬태나 주지사 그렉 잔포르테를

케이헤리티지 스토어 단장...'11월 무료 배송 이벤트'
케이헤리티지 스토어 단장...'11월 무료 배송 이벤트'

60달러 이상 주문시 무료 배송다국어 서비스로 편의성 제공 전통문화 테마 온라인 쇼핑몰 '케이헤리티지 스토어(‘K-HERITAGE store)'가 다국어 서비스로 새롭게 개편된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