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주민들 수용 반대, 뉴욕서는 시설 낙후 논란
시카고가 이른바 ‘성역도시(불법체류자 보호 도시)’를 자처하며 적극 수용한 중남미 출신 불법입국자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카고 시 당국은 남부 우드론 지구의 폐교 건물에 최근 남부 국경 도시에서 이송된 불법입국자 250여 명을 위한 임시 거처를 조성하고 지난 2일 3대의 버스를 동원해 첫 입주자 100명을 이동시켰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마을로 진입하는 버스를 가로막으며 ‘결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시 당국은 애초 지난달 23일부터 이들을 이동시킬 예정이었으나 이송 직전 계획이 알려지고 지역주민들 사이에 반발이 일면서 일정이 늦춰졌다. 주민들은 “시 당국은 불법입국자 이동 계획을 주민들에게 숨겼고 수용을 원치 않는 주민들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그들의 일방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린 이민 반대론자들이 아니다. 시정부의 대책없는 행정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시는 앞서 남부 국경도시에서 이송된 불법입국자 수백명을 인근 교외도시들로 분산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뉴욕에서는 텍사스발 망명 신청 이민자들을 수용할 ‘브루클린 크루즈 터미널’ 센터가 최근 문을 열었지만 일부 망명 신청자들이 이송을 거부하는 등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뉴욕시는 3성급 호텔인 맨하탄 57가 소재 왓슨 호텔 구호센터에 머물고 있던 이민자 가운데 독신 성인 남성들을 ‘브루클린 크루즈 터미널’ 센터로 이전 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일부 이민자들이 낙후된 시설과 낮은 도심 접근성 등을 이유로 이송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이미 호텔 구호센터에서도 쫓겨난 이들은 “브루클린의 새 구호센터로 옮겨지는 것을 거부한다”고 밝힌 후 호텔 재수용을 요구하며 호텔 입구에 미니 텐트촌을 만들고 노숙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