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2월 FOMC서 금리인상 중단 논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동시에 금리 인상 중단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준금리가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인 5.1%에 가까워지면서 인상 중단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연준이 이달 31일부터 2월1일까지 열리는 FOMC에서 추후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결정할 기준 설정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WSJ는 “연준은 올봄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전 노동 수요와 소비지출, 인플레이션 등 경제지표가 어느 수준까지 떨어져야 하는지 이번 FOMC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준은 2월1일 성명에서 ‘중단 시점을 살피며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고 표현할 것”이라며 “다만 실제 중단 결정은 이후 나올 지표에 달렸기 때문에 (시기 등) 정확한 지침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월 기준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0.25%포인트 인상안을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2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은 2월 FOMC에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확률을 100%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위한 기준 마련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이 시점이 3월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기대보다 빠르게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예고한 기준금리는 5.0~5.25%로 현재 기준금리(4.25~4.5%)에서 0.75%포인트 높다.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 속도를 유지할 경우 마지막 금리 인상 시기는 5월에 열리는 FOMC가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시장은 이르면 3월에 금리 인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중 61명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4.75~5.0%에 도달한 후 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봤다. 이는 연준이 제시한 최종금리 중위값보다 0.2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도 기준금리가 3월 4.75~5.0%에 도달한 뒤 9월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기준점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앞서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는 ‘임금과 물가의 상승 작용’이 없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일 수 있다”며 “서비스 물가 상승은 에너지나 공급망 문제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주문도 나온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은 2월에 0.25%포인트를 인상한 후 한 번 또는 두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이후 통화정책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 연말 새로운 긴축 주기에 돌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