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무심코 버린 세탁 비닐, 매년 6억장 쌓인다고?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3-01-23 10:07:46

무심코 버린 세탁 비닐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일상 속 환경이야기] 규제 대상 업종서 제외된 세탁소 옷걸이 포함 일회용품 다량 배출

 

 세탁물에 씌워진 비닐. [유주희기자]
 세탁물에 씌워진 비닐. [유주희기자]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이나 빨대를, 식당에서는 비닐 식탁보나 플라스틱 수저를 제공할 수 없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빵집과 편의점 등에서는 비닐 봉투나 쇼핑백 제공이 금지됐다. 비 오는 날 대형마트나 쇼핑몰 입구에 놓였던 우산 비닐도, 야구 등 스포츠 경기를 볼 때 응원 도구로 쓰였던 막대 풍선(유상 판매는 가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흔하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규제를 비켜간 일회용품이 있다. 바로 ‘세탁소 비닐’이다.

 

20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일회용품 사용 규제 대상 업종에 종합소매업(편의점과 슈퍼마켓), 체육 시설(운동장·체육관), 식품접객업(식당·카페), 대규모 점포(백화점·대형마트 등)는 포함됐지만 ‘기타 개인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세탁소는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신창현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세탁소의 비닐 사용량은 연간 4억 장으로 추정된다. 비대면 세탁 기업인 런드리고의 2022년 조사에서는 6억 장으로 추정됐다. 어느 쪽이든 방대한 물량이다. 세탁소의 상징과도 같은 흰 철사 옷걸이를 재사용·재활용하지 않고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탁소의 일회용 쓰레기 배출량은 더 많아진다.

 

세탁소 비닐이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환경부는 2019년 세탁소 비닐에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를 적용했다. EPR은 재활용 의무를 부여받은 생산자가 회수·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분담금)을 부담하고 이를 선별·재활용 업체에 지원금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유리병·페트병·형광등·타이어 등이 EPR을 적용받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세탁소를 예로 들면 세탁 비닐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재활용 의무와 일부 비용을 책임지고 비닐을 구입하는 세탁 프랜차이즈 본사도 이를 나눠 부담하는 셈이다.

 

그러나 EPR은 애초에 덜 만들고 덜 쓰도록 유인책을 주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게다가 세탁소 비닐은 EPR이 적용되는 다른 품목들과 비교해 사용되는 기간이 지극히 짧은 경향이 있다. 분리배출·수거 과정에서 훼손되거나 오염될 확률이 높아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한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폐비닐의 80%는 재활용 시설이 아닌 소각장으로 보내졌다.

 

그렇다면 세탁소 비닐에도 EPR이 아닌 일회용품 규제를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일까.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국장은 “과거 ‘동네 세탁소’들이 많았던 때에는 가능했을 수도 있지만 세탁 프랜차이즈들이 늘어난 지금은 오히려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세탁 비닐을 씌우는 공정까지 전부 자동화된 상황에서 규제를 도입하면 공장 설비에 대한 재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탁 프랜차이즈의 반발은 불보듯 뻔하다. 소비자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기껏 세탁한 옷을 포장재 없이 집까지 운반하거나 배달받는 것을 꺼려하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세탁소 비닐에 대한 일회용품 규제가 필요한 것은 사용 억제만큼 효율적인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일회용 컵과 빨대, 비닐 봉투 규제도 초반에는 기업과 소비자 양측으로부터 반발을 샀지만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 김 국장은 “몇 년 전에는 일회용품 규제보다 EPR이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졌지만 장기적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소비자나 기업이 나서는 사례들도 주목할 만하다. 비대면 세탁 서비스 기업인 런드리고는 세탁물을 수거할 때마다 이전에 받았던 세탁 비닐을 담을 파우치를 제공한다. 그렇게 모은 세탁 비닐은 다시 세탁 비닐을 만드는 원료로 쓰인다. 옷걸이도 플라스틱 옷걸이를 제공했다가 수거해 재사용한다.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려면 소비자들의 압박도 필수다. 시민단체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의 리더 박현지 씨는 세탁소에서 곧바로 비닐과 옷걸이를 반납한다. “‘우리도 받으면 쓰레기’라며 타박하는 세탁소 사장님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소비자가 요구했다고 본사에 꼭 전해달라’고 말씀드리면서 끝까지 돌려드린다”는 설명이다. 박 씨는 “소비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주희·박정현 견습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5월 14일 애틀랜타 상륙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5월 14일 애틀랜타 상륙

2026 FIFA 월드컵의 열기를 미리 느낄 수 있는 진품 트로피 투어가 오는 5월 14일 애틀랜타를 찾아옵니다. 코카콜라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후 3시 30분부터 더 배터리 애틀랜타 내 플라자 그린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무료 공개 전시로 시작됩니다.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는 트루이스트 파크 내 모뉴먼트 가든으로 자리를 옮겨 브레이브스 경기 티켓 소지자를 대상으로 특별 전시가 이어집니다. 1976년부터 FIFA와 파트너십을 이어온 코카콜라가 선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확인하고,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독점적인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교실 옷장에서 제자와 관계, 조지아 여교사 체포
교실 옷장에서 제자와 관계, 조지아 여교사 체포

더글라스빌 고교 여교사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더글라스빌의 알렉산더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여교사가 자신의 제자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체포되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타바이러스 비상사태, 이름 유래는 한국
한타바이러스 비상사태, 이름 유래는 한국

설치류 배설물 잔해 흡입이 발병 원인한국 과학자가 한탄강 유역 쥐서 발견   대서양을 항해하던 네덜란드 선적 크루즈선 ‘MV 혼디우스’에서 승객 3명이 숨지고 4명이 추가 감염되는

켐프 11일 소득세, 재산세 관련 법 서명 예정
켐프 11일 소득세, 재산세 관련 법 서명 예정

소득세율 4.99%, 8년간 3.99%로 인하재산세 평가액 인상률 물가와 연동해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오는 11일에 두 개의 세법 개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켐프 주지사 사무실은

메타플랜트, 9월부터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생산
메타플랜트, 9월부터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생산

생산목표 30만대→50만대로 상향하이브리드 인기 생산 능력 확대8500명 고용목표 이미 절반 채워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지아주 서배너 인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서 기아의 인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라광호 ‘K-Bites 컵밥 & 김밥’ 대표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라광호 ‘K-Bites 컵밥 & 김밥’ 대표

무모한 도전 같았던 K-푸드 실험3개월 만에 별 다섯 리뷰 300개  브랜드▪마케팅으로 주류시장 도전 K팝,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한국문화 확산 속에 이제는 K푸드가 본격적으로

아씨마켓, 마더스데이 시니어 선물 증정
아씨마켓, 마더스데이 시니어 선물 증정

5월10일 65세 이상 구매고객 100명한국산 제주 샤브레 과자 세트 증정 아씨마켓은 10일 마더스데이를 맞아 만 65세 이상 구매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한국산 제주 샤브레 과자

애틀랜타 공항 음식값 왠지 바가지 느낌?…”True”
애틀랜타 공항 음식값 왠지 바가지 느낌?…”True”

상당수 품목 외부보다 훨씬 비싸맥도널드 콜라∙스타벅스 커피 50%↑일부 품목은 무려 100%나 높아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이용 시 물건을 구매하고 혹은 음료를 마시

조지아 유권자 최대 관심사 ‘물가∙생활비’
조지아 유권자 최대 관심사 ‘물가∙생활비’

AJC 여론조사…공화 17%∙민주 31%경제전망 공화 ‘낙관’ 민주 ‘비관’ 대조  조지아 주민들은 자신의 정치 성향과는 관계없이 물가상승과 생활비 문제를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다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 권명오 선생. 90년 외길, '코리언 아메리칸'의 전설
[한국일보가 만난 사람] 권명오 선생. 90년 외길, '코리언 아메리칸'의 전설

일제강점기부터 미 대륙 개척까지에세이집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출판기념회 연다 누군가의 삶은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아흔의 고개를 넘어서도 여전히 '애틀랜타의 영원한 현역'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