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사이트와 비슷하게 ‘낚시 웹’ 또 출현
우선순위·응급서비스 명목 바가지 씌워
한국과 미국에 무비자로 오갈 때 필요한 전자여행허가서 신청시 공식 사이트보다 훨씬 많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비공식 대행 또는 사기성 ‘낚시’ 웹사이트가 다시 출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식 웹사이트로 오해해 이런 웹사이트에 들어갔다 불필요하게 많은 돈을 지불하는 피해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여행허가서는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국 사이에서 단기 여행객들이 무비자 입국 시 필요하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 시에는 K-ETA,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국 시에는 ESTA가 필요하다. 그러나 양쪽 모두 공식 웹사이트로 오해할 수 있는 대행 또는 사기성 ‘낚시’ 웹사이트들이 자주 출현하고 있다. 때론 검색 결과에서 공식 웹사이트보다 윗쪽에 나타나기도 한다. 웹사이트에서 대행 업체라고 적혀있는 경우도 많지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확인하기 어렵다.
먼저 K-ETA의 경우 공식 웹사이트(www.k-eta.go.kr)에서 신청 수수료는 한화 기준 1만원으로 미화로는 약 10달러다. 그런데 최근까지 존재했다 사라진 한 비공식 K-ETA 신청 웹사이트에서는 무려 109달러를 부과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우선순위 처리’ 서비스를 선택하면 35달러가 추가로 붙었다. 응급상황 시 대사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항목도 있는데 이를 선택하면 추가로 25달러가 붙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최대 169달러까지 부과될 수 있다.
이 웹사이트는 한 부분에 작은 글씨로 정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대행 서비스라고 밝히고 있긴 하지만, 웹사이트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확인하기 힘들었다. 이 웹사이트는 지난 28일까지 검색 결과에 나타났으나, 29일 갑자기 사라졌다. 그러나 유사한 사이트가 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ESTA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K-ETA보다 사기성 사이트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 국토안보부 공식 웹사이트(esta.cbp.dhs.gov)에서 신청 수수료는 현재 21달러다. 기존 14달러에서 지난 5월 그나마 오른 가격이다.
그러나 종종 출현하는 비공식 웹사이트들에서 많게는 150달러까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웹사이트들은 미국 국기, 자유의 여신상, 제복을 입은 출입국 관리원 사진 등으로 공식 웹사이트처럼 꾸미거나, 웹사이트 주소도 공식 웹사이트 느낌이 나도록 만드는 경우가 많아 혼동하기 쉽다.
전세계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여행 관련 사기성 웹사이트가 다시 성업 중인데,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여행 관련 비자 발급 대행이다. 이에 따라 여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