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생활 물가가 크게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는 소비자들이 피부로 바로 느낄 수 있어 치솟고 있는 그로서리 가격에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공간 분석 기술 회사인‘에스리’(Esri)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식료품을 구입하는데 연간 평균 5,174달러 즉, 한 달에 약 431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 비용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래로 고기와 계란 등 주요 식료품의 가격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식료품 구매에 연간 평균 5,174달러 지출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 지참, 마켓 맴버십 활용
또한 2021년 10월 이후 그로서리 가격은 12.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같은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더해 물량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아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월급은 오르지 않고 물가만 오르다 보니 알뜰 장 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알뜰 장 보기의 기본 원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구입 목록을 챙겨 정해진 날에 샤핑 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한 푼이 아쉬운 시기에 CNBC방송이 제시하는 알뜰한 그로서리 샤핑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장 보기는 최소한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다 보면 일주일에도 몇 번씩 마켓에 들르게 된다. 이는 충동구매의 지름길이다. 매번 갈 때마다 당장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싸다는 이유로 구입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런 점에서 마켓은 되도록 적게 가고 장보는 날을 정하는 게 현명하다. 절약을 원한다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는 것은 금물이다. 또 마켓에 갈 때는 항상 구입품목 리스트를 챙기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마켓에서 구입한 아이템 중 3분의2가 충동구매로 나타났다.
■현금으로 지불하자
마켓에서 충동구매를 피하고 예산에 맞는 식료품 샤핑을 위해서는 현금으로 식료품을 구입하자.
현금으로 구매할 경우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어 아이스크림이나 쿠키 같은 군것질 구매보다 고기나 채소 등 우선순위를 매겨 계획성 있는 식료품 구매를 할 수 있게 돕는다.
■포장 판매 제품은 피하자
미리 자른 채소나 미리 잘게 썬 치즈를 사는 것이 요리하는 동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하지만 직접 구입해서 준비하는 것보다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이같이 미리 포장된 제품은 피하는 편이 낫다.
■장바구니를 챙겨가자
재사용 가능한 본인의 쇼핑백을 그로서리 구입 시 마켓으로 가져오면 주문 총액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더 저렴한 곳을 찾아라
절약샤핑의 기본은 ‘더 저렴한 곳’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는 시간을 투자하고 발품을 팔아야 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큰 절약을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오개닉 전문 마켓의 양대산맥인 홀푸즈마켓과 트레이더 조스에서 12개 품목을 구입해보니 트레이더 조스에서 14달러를 더 절약할 수 있었다.
■마켓 브랜드와 멤버십
랄프스나 본스, 라이트에이드, 월그린스 등 대형 수퍼마켓과 약국체인의 경우 거의 모든 아이템에 대해 자체 브랜드 상품을 구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메이저 브랜드에 비해 평균 25~35%나 저렴하다. 마켓 브랜드 제품은 유명 상표에 비해 보통 10~50%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제품에 따라 마켓 브랜드를 구매하게 되면 비용을 최고 50%까지 줄일 수 있다.
마켓 브랜드의 경우 ‘컨수머리포츠’ 테스트 결과 메이저 브랜드에 비해 품질이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스, 랄프스, 스마트&파이널 등 대형마켓 체인에서 샤핑한다면 꼭 클럽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과일, 야채에서 공산품까지 클럽 프라이스나 더블 쿠폰, 한정 세일 등 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다양하다.
■묶음은 신중하게 개당 가격 비교
용량이 클수록 더 쌀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진짜 절약을 했는지는 개당 혹은 무게 당 가격을 비교해야 정확하다.
대체적으로 ‘벌크’ 구입이 더 저렴하기는 하지만 구입 때 꼭 필요한지 오래 두고 보관해도 관계없는 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세탁용 세제나 배터리 등은 가격이 매력적이라면 구입해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어 괜찮지만 캔 식품류나 주스 등은 자칫 욕심내다가는 캐비닛만 비좁아지거나 유효기간을 넘기기 일쑤다.
■쿠폰을 놓치지 마라
알뜰샤핑에 있어 쿠폰이 빠지면 섭하다. 쿠폰을 이용해 장을 볼 경우 ‘쓰기 나름’이지만 대략 20~30%의 그로서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쿠폰을 이용할 때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쿠폰을 오려 놓은 다음 그 아이템이 세일을 할 때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마켓 쿠폰과 매뉴팩처러 쿠폰을 함께 사용하면 더블 세이빙이 가능하다. 많은 쿠폰을 모으려면 깔끔한 정리가 필수다. 유효기간이 빠른 순으로 정리하되 식품 종류별로 묶어 보관하면 필요할때 손쉽게 찾아 쓸 수 있다.
■계산대에서 꼭 가격 확인
컨수머리포츠 조사에 의하면 마켓에서 장을 본 약 10%가 캐시어의 실수로 이중 계산되는 경험을 했을 만큼 계산대에서 물건 값이 잘못 계산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반드시 계산대에선 모니터에 찍히는 물건 값을 확인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 자리에서 정정 요청을 하는 것이 좋다.
■리베이트 앱 사용
식료품을 사면 현금으로 돌려주는 ‘아이보타’(Ibotta) 같은 리베이트 앱이 있다. 무료로 등록할 수 있으며 특정 크레딧 카드 사용 시 리베이트 혜택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세일 기회를 놓치지 마라
세일 상품을 구입하면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 문제는 마켓들의 세일 전략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샴푸나 비누, 바디워시 같은 목욕용품의 경우 마켓들이 정기적으로 세일을 하는 아이템이다. 특별히 원하는 브랜드가 아니라면 꼭 세일기간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류도 마찬가지다. CVS 파머시나, 라이트에이드, 월그린스등은 1주 혹은 2주에 한 번 ‘하나 사면 하나 공짜’ 혹은 ‘하나 사면 두 번째는 반값’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편이다.
<박주연 기자>